창녕군에 위치한 칠곡 수로...
근 3년여 만에 낮은 기온을 피해 남쪽으로 오다 보니 다시 찾게 되었네요.
악명 높은 봄바람의 위세는 올해라고 예외는 없나 봅니다.
칠곡교 상류 쪽에 영수 형님이랑 자리하고...
저 멀리 중간지점에 낚시하는 사람 몇 있네요.
둑방이 바람막이가 되어 줄 것이라 여겼는데, 수로 골바람이 더 무섭습니다.
그래도 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되니, 이곳으로 출발할 땐 에어컨도 잠깐 켠 그런 날씨...
바람만 안 터졌다면 최고의 조건이지만, 주말꾼이 너무 많은 걸 꿈꾸면
안되는가 봅니다... 비 안 오는 걸로 만족해야 합니다.
똥바람이 부니 긴대는 무리고해서
수로 폭이 좀 좁은 구간에 자리했습니다.
2.8칸부터 양옆 제일 긴대는 3.6칸으로 7대도 많습니다 ㅎ
혼자였다면 이런 본부석 설치는 엄두도 못 낼 상황인데도
먹고 살려니 이렇게 뚝딱 간이 본부석도 지어집니다.
주중에 뱃살 빼고, 주말에 원상복귀...
중부지방엔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이곳 창녕도 새벽에 예보가 잡혀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쪼아야 하는데... 바람 때문에 분위기가 영 아닙니다.
자정쯤 포기하고 장비 철수하고 차에서 취침...
영수 형님도 새벽에 철수.... 비오기 전에 집으로 갑니다ㅠ
매년 이맘때면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이지 초봄 낚시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 좀 해야겠습니다.
일주일 고민 중이었는데
금요일 퇴근 후 장비를 싣는 저를 봅니다 ㅠ
이번 주는 바람 대신 비가 옵니다...ㅎ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맘으로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발샘지로 갑니다.
2년 전 이맘때 왔었지만 별 소득 없이 비만 맞다가 갔는데...
비 안 맞는 것이 어딥니까!
진덕과 수한이가 먼저 와 제방 우측권에 자리하고
열정의 상징... 영수 형님은 차량에서 한참 먼 곳인
제방 우안 중상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자린 제일 가까운 곳입니다.
이 조합... 오랜만입니다.
월척 사이트 보면
낚시 와서는 간편식으로 먹고 낚시에 열중이더만,
저희는 그게 안돼서 그러는지...
아늑한 파라솔 텐트가
마치 포장마차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찌 되었건 반가운 얼굴도 보고...
좋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막창과 삼겹살이 섞이는 걸 보니...
낚시 시작할 때가 되어가나 봅니다ㅎ
술맛도 세월이 바뀜에 따라 같이 바뀌어가나 봅니다.
불로막걸리에서 순희로... 이젠 심술입니다 ㅎ
바뀐 진덕이 받침틀!
꿈의 14단 후덜덜 합니다. 뽀대도... 가격도...
맞은편은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얼었던 논도 녹아 곧 모내기 시즌이 올 겁니다. 봄이 온 겁니다!
수한이는 딱 봐도 최소 14단이네...
제일 긴대가 몇 칸대? 7.0칸!!
지금 들고 있는 저게 맞는가 봅니다.
저의 경험으로도 낚시는 자기만족입니다.
포인트도... 장비도...
조그만 소유지인 줄 알았는데... 소류지 맞습니다.
막상 한 바퀴 돌아 영수 형님 자리까지 오고 보니 결코 작은 곳은 아닌 듯합니다.
오늘은 모두 작정하고 받침틀 100% 대를 널었네요.
맞은편 상류 쪽 자리도 다 찼고...
파라솔 텐트 본부석 앞이 제자립니다.
나름 명당이라는데.... 결과는 두고 봐야지요~
형님 아랫자리에도...
상류 쪽에도... 이제 낚시할 자리가 없습니다.
이 작은 소류지에 자리가 다 차다니... 붕어가 나와줄려나?
내일 최저 기온이 2도...
낮에 내린 비가 저 멀리 팔공산 쪽엔 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
아직 난로는 필숩니다. 2대!!
성가신 연줄기로 인해 제가 선호하는 낚시터는 아닙니다.
연줄기 넘겨 5.2칸을 왜 던졌을꼬?
8단 받침틀에 7대도 충분한 느낌...
겨울철새? 들이 방향을 북쪽으로 잘 잡아 돌아갑니다.
다음 겨울에 또 보자꾸나~
밤새 말뚝이라니...
미련이 남아 끝까지 버텨는 보는데, 기대가 없네요
철수 시간이 되어가니 날씨는 더 좋아집니다.
오늘 밤낚시하면 대박 나겠는데...
다른 포인트는 몰라도 상류 쪽엔 분명 입질이 있었어야 정상인데,
이틀 동안 내린 차가운 비의 영향으로 냉수대가 형성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경이로운 자연을 어찌 상대하여 이기겠습니까!
순응하며 다음을 기약해 볼 수밖에요 ㅠ
출조길 들뜸이 클수록... 기대와 다른 조과일 때,
철수 길 짐의 무게는 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요.
우리 꾼들은 또 불나방처럼 물가로 향하고 있을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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