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카시아 꽃도 보이는 걸로 보아
또 송화가루가 엄청 날리는 계절...봄이 완연한가 봅니다.
대구대 뒷편 대창천으로 번출 계획이 잡혔으나, 짐 빵 거리가 너무나 멀어 포기하고
경산 와촌면에 위치한 새미골지로 급 장소변경을 통보받았습니다.
도착하니 영수 형님은 막 대편성 끝냈고,
도로 편도 괜찮은데... 산 쪽에 자리하셨군요...
그래도 차가 완전히 들어갈 수 있으니 편하고, 짙은 녹음과 함께 지나는 차량 소음이 없으니
더없이 좋은 조건입니다.
해도 길어지니 조금의 여유가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딱 요맘때만 들을 수 있는 소리...
수꿩(장끼?)의 구애소린지...울음소린지...완전하진 않지만, 그래도 내가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 좋습니다.
점점 더 짙음을 더해가는 저수지 풍경입니다.
여유를 찾고자 떠나온 낚시 이건만,
예전보다 시간은 더 없어지는 듯...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까요?
한때는 저수지 도착해서 냉이도 찾아다니고, 달래도 찾아보고 했는데...
요즘은 대편성하고 나면 끝입니다.
대부분 낚시인이 도롯가에 자리하고 있어
이렇게 아담한 본부석도 만들었답니다.
나름 유명한 새미골지인데, 설마 붕어가 안 나오는 건 아니겠지요
본부석에서 좀 들어간 경사지에 형님 자리...
보기엔 맹탕 같아 보이지만, 원래가 연밭이고... 수중 수초가 꽤나 있어
채비 안착이 쉽진 않습니다.
5월로 갈수록 그동안 심했던
봄 똥바람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합니다.
바람만 죽어도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걸~~
몇 안 남은 도롯가 자리도 점차 채워지는 게 보입니다.
젤 긴대가 4.0칸... 예전엔 3.6칸도 버거웠는데,
장비 기술이 발전도 했고,... 수월하게 캐스팅이 되니 편하기까지 합니다.
수심이 1.5m 정도 되고... 몇 대는 몇 번 던져야 제 자리 찾아 들어갑니다.
근 4년여 만에 다시 찾은 새미골지...
오늘은 킁~거 한 마리 보여 줄려나 모르겠습니다.
잘 쓰지도 않는 글루텐까지 준비하고
붕순이 마중에 나서 봅니다.
소쩍새 소리.....
옛날 전원일기 속에서 가끔씩 들을 수 있었던 그 소리...
입질 없고, 마음이 평안해지니 쏟아지는 잠입니다ㅎ
이건뭐 집에서 잘 때보다 숙면을 취하니...
월척급은 아니지만,
형님 자린 그래도 입질이 잦은 모양입니다.
눈뜨면 아침...
경험상 초저녁에 자고 자정 넘어 집중하면 될 듯한데...
그게 또 잘 안됩니다!
이번에도 틀렸구나 생각할 즈음,
글루텐에 고맙게도 얼굴 한번 보고 가라고 이렇게 나와 줍니다.
시즌이 일찍 열리니
아침장을 제대로 보려면 앉은자리도 잘 선택해야 됩니다.
정면에서 해가 뜨면 말짱 도루묵 됩니다.
덕분에 이른 철수를 결정하고, 다음 주는 정모인데...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안되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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