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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출

[의성 ]신리소류지('211016), 벽수지('211023)

by 전자케미 2021. 10. 24.

분명 가을의 초입이지 싶은데 일기예보는 초겨울 예보를 하고 있네요ㅠ

찬 북서풍에 17일 아침기온이 거의 0도이고... 거기에다 강풍 예보까지...

갖출 수 있는 악조건은 모두 구비한 주말 날씨... 출발하기 전에 기대감마저 줄어듭니다.

의성군 사곡면 옷밭못과 접해 있는 명확한 이름이 없는 그래서 신리 소류지라 부릅니다.

 

늦게 도착할 저를 위해서 영수 형님께서 작업을...

개구리밥, 생이가래 같은 부유 수초? 는 참 낚시를 어렵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곳도 이름 모를 부유 수초가 제법 있는데, 강풍만 불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ㅠ

바로 옆에 대물 있다는 옷밭못이 있지만, 바람을 타서인지...

좁디좁은 이곳 소류지가 만원사례가 발생합니다.

 

형님 휴무일이라 여유가 있으셨나요~

아니면 오늘 밤 첫추위 견디라고 준비를 하셨나요~

매번 번출에서 포식합니다^^

 

 

좌안 최상류엔 이미 다른 사람 있고... 그다음 자리에 형님 자리...

부유 수초 때문에 바람 불면 큰일 날 것만 같은 자립니다.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빼곡합니다ㅎ

그래도 주차하고 바로 낚시할 수 있는 것으로 편안한 낚시되겠네요

본부석 자리도 넉넉하고~

 

생이가래 같기도 하고...

힘겹게 무리해서 8대 겨우 편성하고 나니... 해가 넘어갑니다.

덩달아 기온도 뚝뚝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난로와 보일러까지... 이번에 개시할 이글루 성능이 기대됩니다.

따뜻함이 극에 달하면... 거기다 입질이 없다면... 꿀잠 잘 텐데...

 

번출을 자주 다니다 보니, 조과의 기대치가 육감으로 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ㅎ

뜻하지 않게 이글루는 덕다운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말뚝인 찌를 차마 볼 수 없어 차라리 꿀잠을 택했습니다.

고요한 저수지에서 누구 하나 붕어 낚는 모습은 없네요.

 

염려와는 달리 바람이 그렇게 심하지 않아

밤새 잘 보존되어 있는 형님 자리도 입질이 없었나 봅니다.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이곳에도 분명 대물이 있다는데... 쉽게 주진 않는 모양입니다.

 

형님~

추운데 애 써셨습니다.  슬슬 철수하시지요~~

 

춥긴 춥습니다.

오지 골짜기이기도 하고... 차는 앞유리까지 얼어있고...

철수 장비 위에도 금세 하얗게 서리가 내리니...

 

하룻밤 잘 자고 갑니다~~~

 

그렇게 손맛. 찌 맛 한번 못 본 탓에 힘겨운 한주를 보내야 했습니다.

더해서 이틀간의 교육까지...

23일 효천지를 목적지로 하고 오후에 출발 중에 영수 형님으로부터 전화 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전화와 서의성서 내려... 도관지 에서 합류... 배수 엄청됐네요...

결국 도착한 곳은 벽수지...거의 오후 4시가 다됐네요.

10년 넘게 세 번 정도 사용한 그린비 텐트... 불용품이라 형님에게 적절하게 양도했답니다.

 

추위에 약한 저는 역시 파라솔 텐트가 딱입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아늑함으로 따지면 갑입니다 ㅎ

 

우안 쪽으론 단체 조행 온 듯~

오늘은 수면적이 뻥하니 장대 위주로 편성했습니다.

짧은 게 좌측에 4.0칸부터 우측 52칸까지...

수심은 1.2m쯤... 올 옥수수로...

 

역시나 해 넘어가니 싸늘함이 엄습해 옵니다.

영수 형님은 12대~

지렁이에 동자개까지 나온답니다.

 

안계 들판은 추수로 한창입니다.

국도변에선 주의가 필요할 듯 보이더군요.

밤늦은 시각까지 앞쪽에 정미소 돌아가는 소음이 계속됩니다.

 

올해 첫 본부석 텐트 설치했습니다.

철수 때 좀 번거롭긴 해도 대신 아늑함을 누리죠.

 

벽수지 출조는 이번이 세 번째...

과연 붕어 입질을 받을 수 있을까 싶은 기대감에 집중을 해보지만,

단체 출조 온 사람들 술파티랑 불빛에... 모든 걸 내려놓고.. 10시경 야식타임을 가집니다.

 

자리로 돌아오니 엉망입니다.

맨 좌측 4.0칸이 옆 4.4칸까지 감아서 그놈이 또 그 옆 4.0칸까지ㅠ..

22cm 붕어가 힘이 얼마나 좋은지... 결국 한 마리에 2대의 채비를 포기하고,

새로 투입해 전투에 돌입합니다.

 

새벽 2시 못되어 기다림에 지쳐 잠들고...

눈뜨니 새벽 6시경... 안개가 장난 아닌 가운데 왠지 기대감이 밀려옵니다.

 

형님은 밤새 챔질 하시더니... 손맛을 좀 보셨나 봅니다.

그나저나 기대했던 우측 5.2칸 두대는 왜 말뚝일까요?

 

이런 생각 중에 맹탕인 가운데 4.8칸 찌가... 심장이 뛰는 걸 보니... 열정이 식진 않았네요 ㅎ

이놈이 오늘 최대어 되겠습니다.

 

그럼 그렇지~ 5.2칸 찌가 아예 드러눕습니다ㅋ

22cm 고만고만한 붕어 몇 수 더... 총 5수 손맛 보고...

아쉽지만 욕심내면 안 되는 조과에 만족합니다!

 

입질이 더 올 듯 도 했지만, 너무 늦어지면 안 되니 8시 30분 철수 시작합니다.

도심에 비해 시골은 역시나 안개가 심하네요.

 

늦은 철수였지만, 2주 뒤 정모 장소도 물색할 겸 인근에 있는 한동지에 들러 봅니다.

튼실하게 자라고 있는 배추가 인상적이네요. 맛있겠다^^

 

이곳도 한동안 낚시를 안 했던지... 생자리 작업한 흔적이 있습니다.

조과는 없다네요...

 

제방 쪽으로 올라가면 낚시는 제방에서만... 상류에도 자리가 좀 나올려나...

결정권은 명조회 회장인 영수 형님이 잘 알아서 하겠지요^^

 

이제는 정말 보기 힘들어진 경운기가 두대씩이나 정차되어 있네요^^

전동으로 시동걸 수 없던 시절... 핸들로 돌리다가 결국 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큰집에 가도 경운기가 없답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이 많아지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붕어 얼굴도 보고, 추억도 더듬어 볼 수 있고..

가는 가을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었던 조행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