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꾼의 비애...
토요일 근무자의 비애까지...
관계사 한 곳은 주 5일로 완전히 바뀌어 낚시 좋아하시는 분? 참 좋으시겠단 생각 ㅠ
서대구 IC는 정말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영천.경산쪽 갈려면 꼭 거쳐야 되는데, 포기하고 진입해서 15분을 그냥 길바닥에...
오늘의 목적지는 영천시 화산면 욋골못
아래쪽에 연지가 있고, 그 옆엔 몇 해 전 봄 쏠쏠한 재미를 봤던 어상지...
까치독사로 식겁했던 굴견지도 인근에 있지만,
아담한 이곳 욋골못은 좀 생소한 곳입니다.
오후 4시가 넘는 시각에 도착했지만 무더위는 더 절정인 것 같고
영수 형님은 좌안 상류 대나무밭에 자리를 잡으시고,
전 차에서 젤 가까운 제방 좌측에 생각할 것도 없이 자리했습니다.
출조 인원 달랑 두 명인데, 아이고 형님~
양이 상당해 뵈는데 주물럭 두 봉지를 그냥 까 버리시네요~
이거 또 배 터지게 생겼습니다.
비 예보는 있었다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요?
비만 적당히 올 것이지, 돌풍이 불더니 갑자기 들이붓습니다. 천둥 번개까지...
안 그래도 흙탕물인데... 완전
제자리 바로 뒤로 폭포가 되어 흙탕물이 유입됩니다.
이건 분명 악재일 거란 생각입니다만...
좌대 앞다리가 거의 잠기어 결국 후퇴를 한번 하게 됩니다.
밥 다 먹고 나니 비도 끝난 건가요?
무넘이 쪽에 자리하신 분... 차로 대피? 하시고
넘치는 물소리로 귀가 멍합니다.
대나무밭과 제자리와의 거리는 저 정도...
형님 자린 오후엔 완전한 그늘 자리되겠습니다.
제 자리도 파라솔 치면 따가운 햇살은 피할 수 있지만,
머리 위에 전깃줄이 있어 최대 3.2칸 정도는 안전하게 펼칠 수 있는 자리... 전 2.8칸까지..
수심은 2.5M 정도에 바닥은 꽝꽝 잘 찍힙니다.
복숭아 익는 계절
상류 형님 자리 보러 왔다가 강제 구금당합니다.
워메~ 이건 뭐 들이붓습니다ㅠ
좌측 상류 물 유입구 쪽에서 갑자기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수초 더미는 다 쓸려 내려가고 포인트가 순식간에 바뀝니다.
그래도 토종터답게 이런 난리 중에도 찌 올림은 멋지게 올립니다.. 씨알은 좀 그렇지만!
좀 작아졌던 제 자리 뒤 폭포가 또 생겨납니다.
수위도 쭉쭉 상승 중이고... 진퇴양난...
시원~합니다~~
(미쳐 가는 거죠~)
밤낚시의 운치는 그래도 볼 기회를 주네요^^
비가 와도 조용히 이렇게 내려야 운치 있는데 말이죠~
무넘이 쪽 자리하신 분... 아마 낚시 거의 못했을 듯합니다.
파라솔 하나는 해 질 녘 저희 쪽으로 날려 밀려오고...
두 번의 입질... 한 번의 헛챔질... 한 번은? 챔질 근처도 못 갔습니다ㅠ
아이고~ 낚시 참 힘듭니다.
입질이라도 봤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만약 비가 안 왔더라면 사짜를 했을까?
생각은 자윱니다.
비록 작은놈이지만, 이놈이 사짜가 될 놈 아니겠습니까!!
너무 서둘러 잡은 게 흠이라면 흠이지요~ㅎ
이어지는 폭염 경보 속이라 다음 출조는 상황 봐가면서 가야겠습니다.
해가 갈수록 무모한 도전은 자신이 없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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