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의 번출은 날씨가 정말 도움을 주질 않아서
고생스런 낚시가 됐었는데...이번주는 금요일에 왠종일 비가 내립니다.
다행스럽게도 날씨예보가 괜찮아 나름 기대를 갖고
주말을 기다렸습니다.
어쩐일인지 영수형님이 창녕군 이방면에 위치한 이름없는 수로를 선택했습니다.
1주전 이거다피싱에서 촬영한 곳...
10여년 전에 장천 초등학교 뒷편 송곡지로 명조회 정모를 가졌던 곳인데...
오늘은 앞쪽에 위치한 수롭니다.
하류쪽은 낙동강 합천창녕보로 이어지지만 지도상 물길이 없고, 펌프장이 있는곳...
바람도 거의 없고, 낮기온이 16도...
이곳으로 오는동안 산수유도..벚꽃도 벌써 핀것도 있고...목련도 피고...
마음 설레이게하는 노란 개나리도 만개해 놀랬습니다.
봄이 오는게 아니라, 일주일새 이미 와 버렸더군요.
건너편으로 앉을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학교앞쪽으로 한시간여 일찍오신 형님은 대편성 중입니다.
주변엔 온통 마늘 밭...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온 꾼들이 꽤나 많습니다.
번잡한 곳은 싫어하지만, 봄기운이 너무 좋아 다 묻혀집니다.
지나가는 말로 형님이 조용한 낚시 하긴 힘들겠다더니만...저녁에....결국...
시기적으로나 포인트로보나...짧은대, 긴대...
올해 처음으로 받침틀 꽉 채워 8대 풀셋팅 입니다.
영수형님은 의욕과다....13대.. 수심은 1m전후...토종터랍니다.
해가 정말 하루가 다르게 길어짐을 느낍니다.
5시 30분쯤...이른 저녁먹고 초저녁을 노려볼 요량입니다.
오늘같이 조건이 완벽한 날은 붕어 얼굴보겠다는 심리적 안정감은 넘치지만,
사실 그런 기대감보다도...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인해, 주중에 받았던 작은 스트레스들...
한방에 날려보낼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아닐까요!!
주말은 단백질 먹는 날~
코로나로 인해 술맛나게 마실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데,
이런날은 최곱니다~
꾼들이 가장 설레인다는 그 시각이죠!
멋진 찌올림뒤에 찐한 손맛까지 상상해가며...ㅎㅎ 즐로 웃음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저녁 10시 30분경...정적이 깨집니다.
브레이크 소리도 없이 꽝하고 부딪히는 굉음과 함께 조용하던 시골마을 개들까지 짖어대고...
지나가던 음주차량이 건너편에 주차된 낚시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
경찰오고...119도 오고...
음주측정요구하는 경찰관에 아랑곳 않고...횡설수설...딱 봐도 만취...인데....
결국 측정거부로 자정넘어 렉카를 마지막으로 정적이 찾아 옵니다.
딱 세번만 물어보고 측정거부처리하면 될 것을...너무 오래 끌었습니다..
어떤 이유든 음주운전은 무관용입니다.
그 난리통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입질이 없었습니다.
형님이 가장자리에서 입질이 온다했지만, 제자린 완전 말뚝...
새벽녘 4.0칸대 멋진 찌올림에 헛챔질...반가움이 앞섰나 봅니다...좀 더 기다릴 걸 ㅠ
전날 비온뒤 좋은 날씨 탓인지 안개가 엄청 납니다.
4.4칸은 찌도 희미하게 보이고...
슬슬 철수준비 시작해 봅니다.
행복한낚시..지금은 해피피싱의 모든 좌대를 썼지만,
900*1100좌대..저에겐 정말 최적화된 좌대입니다.
글루텐은 그렇다치더라도 비싼 옥수수는 왜 땃을까...후회됩니다.
점점 줄어야 정상인 안개는 점점 더 짙어만 갑니다.
형님 월척 한수에 준척 몇수 하셨답니다.
귀한 붕어 얼굴 보여줄 수 있었는데...아쉽습니다. 사진을 못 찍었답니다.
다음부터 월척은 무조건 사진 찍어놓깁니다 형님~
예전 국민학교시절 여름방학때 큰집에 갔을때
백모님과 새벽녘 고추밭에 갈때도 이렇게 안개가 폈었는데...
그런 풍경을 처음본 터라 그 기억이 이런때면 생각납니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풍경...낚시를 안했다면 다시 느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낚시를 알게 되어서~
붕어요? ㅎㅎ 그 붕어가 어딜 가겠습니까!
눈 앞에 늘상있는 물처럼 그 물과 함께 어딘가에 있겠지요~
꽃들이 앞다퉈 피었다면 이제 나무들 차례지요..
물버들 나뭇가지에도 봄이 왔습니다.
이방수로 윗 둠벙...
윗둠벙보단 좀 작은 아랫둠벙...
사실 정확한 명칭은 없어요.
이방면을 지나는 수로라...이방수로라 하는 겁니다 제가!!
뒷좌석까지 낚시짐들로 꽉 채워진 형님차를 보면...
차 입장에서보면 낚시꾼 만나면 고생입니다.ㅎ
4일, 9일이 이방면 오일장인가 봅니다.
운좋게도 오늘 날짜가 14일인지라...장터 수구레국밥집이 문을 열었네요.
이곳에서 두번째 먹는 장터국밥....정겹습니다.
이런 경험..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9시 좀 넘은 시각이라...이제 막 개시한 듯 보입니다.
수저통도 있고...역시 장터 테이블...모든게 용서되는 셋팅입니다.
20대초엔 서성로 돼지국밥집가서도 냄새와 비쥬얼때문에
못먹었었는데...이젠 그런거 없습니다.
맛있는 걸 어떡합니까!!
그나저나 봄이 가기전에 붕어 얼굴 한번은 봐야 체면이 서는데 말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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