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어선지금.
지금껏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 또 앞으로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하는지...
ㅎㅎ
가을인가 봅니다. 별 생각이 다드는 걸보면...
분명한 것은 세월이 차면 익어가는 벼처럼..
숙일줄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성숙미가 아닐런지요~
낚시를 하면서 제 삶에 변화가 온게 하나 있습니다.
경산, 영천, 청도, 의성, 군위..
이쪽으론 정말 갈일이 없어 지리도 모르고,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실은 궁금할 이유조차 없었고
대상 밖이었지요.
근데...지리도 밝아지니..사람들 대하는 여유도 좀 생기고...
다들 나와 같은생각,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하니 푸근함마저 들더군요.
가을로 가는 문턱에서..
오랜만에 경산 연지로 출발했더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
낮더위땜에 작업하는 건 포기하고..결국
영수형님과 만나기로 한 청통IC로..
경부고속도로, 대구포항 고속도로 두 곳을 이용합니다.
사장님 소개로 온 처녀지..
선두로 멋모르고 들어가다가 멈춰섰지요.
무너미겸 진입로인 자연미 넘치는 이곳에 함정이...
SUV차량인 형님 그냥 지나가는데...전 제방에서 차 돌려 입구에 주차...
성주 신부리에 있는 신부지 무넘기가 이런식이라 기억했는데..
참 오랜만에 다시봅니다.
정말 다 좋은데 바로 옆으로 고속도로가 지나니 좀 시끄럽고...
낚시자리도 많이나질 않아요.
많아야 4~5자리.
진덕이 부부 들어오기로 했으니 이 소류지는 금일 매진인가요?ㅋ
전 제방무너미 조금위에 자리하고 영수형님은 우안상류에 작업후 자리..
늦은 진덕이 부부는 맞은편 산쪽으로 자리합니다.
알고 보니 저자리가 그림이던데..
게으른 전 짐 옮길 자신없어 포기했으니...
부부가 함께 낚시 다닌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제가 알기론) 어찌보니 한편으론 부럽기까지 합니다.
첨엔 제방쪽에 앉아볼까도 생각했는데
빽빽하게 덮인 마름보이시죠...
건들면 역효과 날까봐 포기했습죠.
진덕이 준비해온 도시락과
삼겹살로 막걸리 일잔...
이건 고정 수순인가 봅니다.ㅎ
달리는 차량소음이 잦아들즈임인 자정후 저도 잠들었습니다.
산쪽에선 자정 전 월척도 한수 나왔는데..
나머진 몰황입니다.
역시 분위기나 조황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단말인지...
왜 입질 한번 제대로 못 봤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외래어종이 있는것도 아닌데...
한여름 날새면 엄습해 오는 무더위에 바로 철수해야하지만,
계절이 바뀌니 아침엔 제법 쌀쌀한 기운도 돌고 안개까지 생기니
자연 철수시간도 조금 늦어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움도 커저가나봅니다.
형님...아쉬움이 크지요?ㅎㅎ
오전엔 산쪽도 별소식이 없는 듯 하고...
슬슬 마무리 해야 할듯 싶네요.
오랜만에 청정지역에서
자연과 더불어 하룻밤 보냈네요.
붕어는 분명 있는데, 얼굴까지 봤으면 좋으련만.
역시 보름이라는 악재는 피할 수 없나봅니다.
네놈도 간밤에 별 수확이 없었나보구나.
오늘밤엔 큰거 한건 하거라.
예전엔 지형에 맞춰 낚시를 했지만,
이젠 포인트만 좋으면 어디서든 대를 펼수있는 장비가 즐비합니다.
그럴수록 붕어는 멀어져가는 느낌...
상류에 그나마 조그만 공간이 있어
저녁먹고 하긴 괜찮았네요.
이 골짜기에도 여전히 쓰레기는 있습니다.
가져갈 자신없으면 낚시만하고 가든지...이해가 안되네요.
철수땐 늘 아쉬움이 있긴하지만,
낯선 풍경에서 낚시했다는 기쁨도 함께 있어 좋습니다.
형님 매번 아침 잘 얻어먹습니다.
덕분에 뱃속까지 든든하니 좋네요.
요즘 낚시 정말 열정적인 진덕이..
결국 월척을 손안에....추카
올추석 고향에 가면
이놈도 실하게 익어있겠지요?
풍성해지는 가을에 마음또한 풍성함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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