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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출

[성주]봉산지(090516~17)

by 전자케미 2009. 5. 17.

  빗속으로 경부고속도로 서대구서 왜관까지 달립니다.

100km로 달리면 정확히 10분이면 족할 시간에 도착을 하는데, 어찌된 건지 예전엔 좀 더 빨리 가 보겠다고 과속도 좀 했었지요.

그 와중에 "내가 지금 이렇게 달려서 이득이 될 게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목숨걸고 낚시 할 생각은 없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부터 절대 과속 안합니다.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운전이 더 편합니다.

그 와중에도 빗길 과속하는 차량들 엄청 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빨리 가서 좋은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왜관에서 간단히 요깃거리 사려 마트에 들어 가는데 동출 하기로 한 창근형님 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출조하기로 한 관시못(관정지)에 자리가 없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큰댁이랑 고모댁이 있는 동네라 잘 아는 저수지인데 정말 얼마전까진 낚시하는 사람 눈씻고 봐도 없었는데..역시나 인터넷의

힘은 무서운가 봅니다.   1000여평 되는 작은 소류지에 거짓말 안 보태고 유료터 같은 분위깁니다.

자기 쓰레기나 잘 가지고 나왔으면 좋겠네요.

 

장소를 옮겨야 할 상황....

근처에서 그래도 손 안탄 곳..작년 가을 영수형님이랑 함께 갔던 봉산지로 향합니다.

비는 추적 추적 내리고.. 

 

 

  도착하니 오후 2시 좀 안된시간...낮낚시 하시는 분 한명있다.

그러고 보니 작년보다 30cm정도 수위가 내려가 있네요... 작년 앉았던 최상류는 바닥이 다 보이고...

제방 우측중류대에 자리 잡고 20대~30대까지 1미터대 수심에 9대 편성..미끼는 새우, 옥수수, 콩...나중엔 새우만 썼답니다.

계곡지에 비가 내리니 이렇게 안개가 금새 피어 오릅니다. 

 

 

이번 번출은 혼자 갈 요량으로 계획 됐었는데... 고맙게도 창근형님이랑 정배형님이 동출 했습니다.

영찬 형님은 이곳이 워낙 골짜기라 못 찾아오실 듯 해서 쉬라 했답니다^^

창근형님은 제방쪽에 자리했네요.  8대 폈습니다.

이곳도 수중 말풀이 엄청 자라는 곳인데 아직 5월이라 그런지 채비가 제법 잘 내려가는 편입니다.

 

 

 

창근형님 10m옆 제방 코너에 정배형님 자리..

수몰나무 쪽으로 구석 구석 채비 많이도 내렸습니다.  10대 준비하셨군요.

 

 

 

  요즘 대물낚시 하시는 분들 꽤나 많이 늘어난 모양입니다.

그래서 준비 안된 꾼들도 더 늘어난 듯 하구요...

어찌 알고들 왔는지....이곳에도 저녁이 되니 총 8명이서 밤낚을 하게 되었는데, 여기도 소류지라 캐미가 마치 유료터 방불케 하더군요.

밤새 후레쉬 없인 밤낚이 안 되는지 불빛과 함께, 가고 난 자리엔 어김없이 쓰레기가 흔적을 남기고 있고.....

자기것만 가져가면 되는데....그게 안되니...대한민국도 우리가 사는 안방이라는 생각들은 못하는 모양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비오는 날 노지 낚시 입니다.

저수위에서 마침 제법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한 오름수위?챤스..

뭐 그런 기대도 있고...수온도 내려가진 않은 듯 하고...며칠전 4짜도 나왔다하고...분위기 최곱니다.

하지만 잔챙이도 많다는거^^;

밤새 그럴듯한 찌올림 이 몇 번 있었는데 전부 헛챔질....작년에도 그랬고...

대물 있는거 아는데..그 놈들 얼굴 보기가 이리 힘이 듭니다.

 

 

 

 

  그런 분위기 탓에 새벽 4시까지 열심히 해 봤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밖에서 듣는 빗소리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가 너무 좋아 잠이 오지 않더군요.

가끔씩 들리는 고라니 울부짖는 소리...만약 혼자 있다면 당장 보따리 싸서 집에 갈 분위깁니다.

고라니 소리 2003년도엔가 처음 들었는데 그땐 등골이 오싹 하더군요.

그렇게 소류지에 있는 8명 모두 대물과 상면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아침이 옵니다.

 

 

  비도 새벽녘에 거쳤고...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소류지...

좀 있으면 수초로 찌들어서 낚시가 힘들겁니다.

깜빡하고 어제 넣어 두었던 채집망 들어 내다가 기절 하는 줄 알았습니다.

큰 물체가 있길래...붕어가 들어 왔나하고 들었더니 글쎄...20cm도 더 되보이는 쥐가 익사 해 있는 겁니다.

거길 어째 들어갔으며...참 의문 투성입니다...

 

 

 

밤새 열심이셧던 두 형님..

제대로 된 손맛 못 보셔서 아쉽습니다.

나머지 팀들 모두 빠져 나가고 그제야 한적한 산속 소류지에 들어온 양 정적이 밀려 옵니다.

 

 

 

작년에도 있었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그대로 있네요.

무슨 새집인거 같기도 하고..

 

 

 

  2주뒤 정모에서 뵙기로 하고 철수 합니다.

앞으로 명조회 회원님들과 출조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지길 기대 해 봅니다.

또 언제 올 지 모르지만 봉산지처럼 깨끗한 곳 보기가 많이 힘들어 지는 듯해서 씁쓸해 지는군요. 

20년 전에 풍경이 이러했듯이 20년 후 풍경도 이러했으면 하는 바램 가져 봅니다.

 

 

제방 아랫길...

이 길로 해서 족히 5km는 나가야 큰 도로가 나옵니다.

혼자 오기 쉽지 않은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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