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형님이 지인으로 부터 소개 받은 칠곡 하빈의 둠벙으로 출조계획이었으나, 먼저 답사 간 후 여건이 안좋다며 급히 출조지를
월항면의 "인촌지"로 변경 했습니다.
월척 싸이트에서도 봤고, 나름 조황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그리고 지나만 쳤지 꼭 한번 대를 담그고 싶었던 곳이라
무조건 OK하고 늦은출발 했습니다.
선석사 올라가는 길목의 동네 이름이 "인촌"이라는 동네인데, 완행버스 종점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예전엔 꽤나 큰 동네였는데 이곳도 세월의 변화를 이겨 내지는 못하는 듯 조용히 자리 하고 있습니다.
낚시하기엔 모내기 배수의 영향으로 최악의 시기지만, 그렇다고 낚시가 우선이 되어선 안되겠지요.
요즘은 거의 기계로 모를 심는거 같습니다. 80년대초만 해도 친척들까지 동원되어 모판에서 모를 뽑아 묶은뒤,
또 논에 옮겨 일일이 사람손으로 하나 하나 심었던 기억이..... 거머리도 많았었는데~
함께 들판에서 먹던 "참"이 제일 그립습니다.
제가 시골서 살진 않았지만, 방학때마다 큰집에서 살다시피 해서 도시 친구들이 경험 못했던 추억이 좀 있죠&&
자그만 야산 너머로 얼마전 "작촌지"라는 규모가 꽤 큰 저수지가 하나 생겼는데, 수로 공사도 마무리 된 듯하고, 인근 지역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기에 이렇게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전체 수면적이 약 3000평정도....연안으로 뗏장이 있고, 전체수면이 마름 카펫입니다.
수로가 지나가는 인촌지 상류입니다.
욕심 나는 자리였지만, 밭이라 포기하고 제방 무너미 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원래 진입로는 제방 저 끝쪽에 논 하나 건너있는 지방도에 주차하고 와야 하나, 수로공사 하면서 상류 밭까지 포장이 다 되어
있어서 참 편하게 낚시 했습니다. 제방겸 농로라고 봐야 맞겠군요.
밤새 저 물떨어지는 소리땜에 다음날 오전까지도 귓가엔 물소리가 맴돌더군요.
유입되는 물의 수온이 얼음장입니다. 밤 조황의 유일한 변수가 될듯..
제방쪽 보단 좀 낮은 수심.. 그러나 마름 뿐인 곳에서 뗏장도 함께 어우러져 있어 퍽이나 맘에 듭니다.
수심은 1~ 2m권입니다. 새우로 시작했는데 뭔가가 머리만 먹고.. 옥수수 넣으니 힘겨운 찌올림 몇번 했지만 챔질하긴 좀 ^^;
채집망 속엔 엄청난 마릿수의 참붕어떼.... 붕어가 오기도 전에 이 참붕어란 놈이 미끼를 가만두지 않는 모양입니다.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힘겨운 상황이 될 듯합니다...
보름으로 가는 달로 인해 양옆으로 있는 나무 그늘에 내심 기대도 걸었지만 별 수 없네요.
나뭇가지땜에 대 펴는데도 제약이 따릅니다. 대 간격도 좁아지니 덩달아 낚싯대 몰림도 심하고..
이렇게 좋은 곳에 찌를 세워 놓은 것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월척입니다..
그치만 멋진 찌올림 한번 본다면 더 좋을 테고....찐한 손맛까지 더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런 기대감 마저 없다면 밤낚은 지루할 수 밖에 없겠지요.
제방아래 있는 인촌리 모습입니다.
인촌교회도 보이고...참으로 궁금한 건 저 교회가 꽤나 오래 되었는데, 인구도 별로 없는 이런 곳에서 운영이 잘 될런지
의문입니다. 분명 사명감?없인 안될 듯 싶군요.
저녁 굴뚝에서 피어 오르는 저녁짓는 연기..... 옛 생각이 나는군요.
방학때 큰집에 올때면 겨울이면 이시각 쯤 소죽 끓인다고 무쇠솥 앞에서 불도 지피고 했었지요.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렸지만...
제방 좌안 수양버들 포인트랑 제방쪽에 두분이 일행인 듯...
쭉 지켜 봤는데...낚시 제대로 하시는 분들 인것 같더군요. 밤새 불빛 한번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밤을 보내시고..
그런 반면 왜 밤에 들어와서 불빛 없인 아무것도 안되는 양 그렇게 두어시간 난리 법석 떨고 가는 사람 꼭 있네요.
어김없이 그 뒷자린 쓰레기.... 이제 하는 행동보면 대충 그사람 뒤끝이 어떨꺼란 거 압니다.
상류 밭옆에 딱 한자리..
형수형님 먼저 와 대 편성 한 곳입니다.
가만보니 여기가 종점이네요..밭에서 길이 끝이나니^^
종점 포인트에서 풀세트 준비하셨네요.
여름? 여름 맞지요. 이곳은... 한낮은 푹푹 찌니까요.
짧은 밤은 기약없이 흘러가고..먹을꺼리 떨어지고, 입질 없는 시간이 길어질 무렵 ...
형님이랑 걸어서 아래 마을에 가보니 수퍼 없고^^; 그래서 초전면까지 갔다 왔습니다.
밤 11시 가까워 오는 시각이라 한산했지만, 그래도 면 소재지라 원하는게 있더라구요.
치킨에 막걸리 보충해와 제방서 무료함을 함께 달랬습니다.
그때까지도 찌는 말뚝이네~~
요녀석도 배고픈지 밤참 좀 달라고 줄 서 있네요
입질없는 밤낚은 더 힘듭니다.
날새자 마자 주변청소하고 보따리 쌉니다.
아~ 이러다 꽝조사로 낙인찍히는 거 아닌지 모르겠슴다.
( 붕어가 어찌 생겼는지 그 기억조차 가물가물 거린다~~^^;)
허나 붕어 없다고 당장 멈출생각은 절대로 없습니다. 밤하늘 쏟아지는 별들이 있어 좋고,
평상시 들을 수 없었던 내 숨소리조차 낯선 느낌으로 다가옴이 새롭습니다.
거기다 더해서 함께할 수 있는 이라도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런 조행이라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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