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고는 하나, 오는 봄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이맘때부터 고사리가 올라 온다는 소식을 미리 접하고 있었던 터라,
손꼽아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던터에 전날 비까지...
4월 20일 일요일에 바로 출발합니다.
19일 금요일에 명조회 일부회원님들과 급벙개를 가졌습니다.
인원은 4명이었지만, 조촐한 분위기 좋았습니다.
얼마나 춥던지... 나오려던 고사리가 놀랄 일입니다.ㅋ
무태 사장님이 바뀌고는 처음가서 좀 어색하더군요.
오히려 그 전에 계셨던 사장님이 편안하고 좋았는데...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제대로 바깥구경 못했던 아들녀석.
중무장하고 전투에 임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고사리 꺽으러 간다고 분명 얘기했는데, 사냥 가는줄 아는 모양입니다.
칠곡군에서 몇해전에 대형 산불이 났던 곳입니다.
말로만 들었는데 그 면적이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일반 산림지역에도 고사리가 나는걸 봤지만,
어쩌다 지나는 길에 왠 차들이 이리 많나 싶어 봤더니만
죄다 고사리 꺽는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 후에 언젠가 한번 와야겠다 맘 먹고
이렇게 몇년정도 지난뒤에 아들과 등산 겸 나왔습니다.
날씨가 변덕스러웠던 탓에,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서둘러 온다고는 왔지만, 도로에서 보니 이미 산정상 부근에도 사람이 보입니다.
산의 형국이 이러하니 먼곳에 있는 사람의 형상까지도 다 보일정돕니다.
산악 훈련중인 아들.
고사리보는 눈썰미는 대단하더군요.
샘플하나 줬더니 제법 꺽어 오는걸보니 말입니다.
이름모를 버섯...
순간 착각을 일으켰습니다.ㅋㅋ
맞은편 산에도 사람의 흔적이 더러 보이고...
높이 오를수록 시야는 확 트이나, 썩 보기좋은 풍광은 아닌것 같습니다.
산불의 피해가 꽤나 오래갑니다.
민둥산에 심어놓은 건 소나무가 전부이고,
나머진 자연의 몫인것 같습니다.
비록 작은생명이지만, 이렇게 빈자리를 조금씩 메꿔갑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초췌한 주변산들의 모습이 시야에 많이 들어옵니다.
제가 알기론 산너머에도 비슷한 면적이 이런 모습입니다.
처음엔 고사리가 아직 안난줄 알았습니다.
산 중턱까지 올라오니 눈에 조금씩 띄더니 마침 군락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자리에 다 나는 건 아니란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아들을 정찰병으로 보내 발견하면 얘기하라고 하고,
간만에 자연속에서 맘껏 뛰어 놀게 냅뒀습니다.
집에갈 땐 신발 밑창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ㅜㅜ
산 정상까지 올라갈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경사도 급하거니와, 중턱에서 최대한 꺽기로 맘먹었지요.
아마 기온이 낮아 별로 없을 듯 하더군요.
아쉽게도 대부분이 막 올라오는 수준...
수고에 비해 결과물은 그닥 만족할 수준은 아닙니다.
한주정도 더 늦게 올걸 하는 맘이....
아~ 역시나 산이라고...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게 더 힘듭니다.
오랜만에 따스한 햇살 맘껏 쬐고 왔습니다.
역시나 고사리는 손질하면 양이 절반이하로
줄어드는게 맞는 모양입니다.
좀 더 열심히 할 걸하는 맘이 절로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