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폭염에 열대야가 근 20여일가까이 맹위를 떨치는 바람에
거기다가 그 더위속에 휴가까지 다녀왔더니
오히려 체력 고갈입니다.
에어컨 바람을 너무 쐬어 멍한 머리를 싸메고, 아들과 함께 청도로 바람쐬러 갑니다.
목적지로 삼은 곳은 유등연지였으나,
폭염속 연밭낚시는 오히려 더위를 더 느끼게끔 만들더군요.
한바퀴 둘러봤는데 꽤나 넓습니다.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고해서
인근 계곡지인 수야지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참으로 많은 분들이 무더위를 피해 물가로 나오셨네요.
우측 상류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안과 최상류는 물론이고, 좌안 산밑까지 점령 된 상태..
열혈 낚시인의 모임인가요?
보트로 상류 섬으로 진입해서 낚시하시는 분도 계시고..
암튼 수면이 안보이는 연밭보다는 탁트인 느낌이 시원합니다.
우안도로가 포인트..
(좀 흔들렸네요)
수위가 내려가니 앉을 자리가 많이 나옵니다.
차에서 한 50여m를 온갖짐 가지고 자리 잡으니 녹초가 됩니다.
혼자라면 없어도 될 짐이, 둘이가면 챙겨야 할 게 더 늘어납니다.
햇반준비하고,,
저녁을 먹을 시간...도롯가 방범등때문에 후레쉬 없이 편한 식사 가능하고,
텐트치기 참 좋고, 즐기기엔 최적의 장소인 듯 합니다.
수야지 입구 이름모를 유료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보니 오히려
이곳이 유료터가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듭니다.
사실 아무리 분위기좋아도
저수지에 홀로 낚시하면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지난번엔 고라니가 바로옆까지 와서 서로 놀랬답니다.)
이렇게 많은 낚시인들과 함께하면 마음은 푸근합니다.
단, 붕어얼굴 보는건 좀 힘듭니다^^;
첫 출조지라 정보도 없었거니와
옆 어르신 말씀에 따르면 징거미가 있어 미끼 손실이 많다더군요.
8대에 새우, 옥수수, 글루텐까지 투입했지만
입질없이 빈바늘만 나올때의 그 허무함이란...
그덕에 좀 일찍 들어가 잠잤기에 새벽녘 개운하게? 일어납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릴을 던지시던데 그 탓도 있었지 싶습니다.
더러 잔씨알 손맛 본걸로 위안을 삼는이도 있고...
아들에겐 지난번 보다 조금 더 긴 2.6칸대를 줬는데
제법 던집니다.
저도 맨손으로 못잡는 개구리 잡는 모습보고 깜놀..
낚시는 별로지만, 자연속에서 보내는 시간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상류팀은 릴낚시하던데, 보아하니 며칠째 하시는 것 같습니다.
밤새 떠드는 바람에 덜 심심했다는..
폭염속에서도 참깨꽃은 꿋꿋하게 피어 가을을 재촉합니다.
수야지 바로 밑에 있는 마을 정자..
드물게 정자 앞에 빨래터까지 있더군요.
할머니의 정겨운 빨랫방망이 소리...
한참을 보고 왔습니다.
올 가을엔 무더위를 핑게삼아 미뤘던 아들과의 주말추억을
좀 더 많이 만들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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