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다산 벌지 낚시터 정모이래
근 두달여 만에 다시 갖는 정기모임이라 기대감이 더욱 커집니다.
그동안 계절은 여름을 지나서
어느 덧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네요.
올 여름 이상저온과 잦은 비로 심한 무더위는
며칠 되지 않았지만,
늦더위가 아직은 기승을 부립니다.
경산 볼파크 옆 황룡지로 정모 장소가 잡혔었지만,
자리가 나지 않아 자인 기리지로 변경됐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제가 낚시한 곳 중
연밭에서 붕어 잡아본 기억이 없기에 기대를 갖는다기 보다는
마음을 비운다는 ㅋ 자세로 임하려 합니다.
결국 마음을 너무 비워 한 수도 하지 못했지만...
지난번 회곡지 새물챤스 때
뜻하지 않게 부평초(개구리밥)의 쓰나미에 무릅꿇었는데
기리지서 제가 자리한 곳엔 생이가래가 찌의 입수를 방해 하네요.
그런 반면 이렇게 깨끗한 포인트도 있고...
제방기준 좌안으로 종우형님, 문업이, 정배형님, 회장님까지 자리하고
저는 제방 초입부분에 자리했습니다.
문업인 생이가래 습격에 못이겨 새벽녘에 제방서 자리 옮겼다네요.
회장님 자리 한번 찾아 갔다가 되돌아 오는 길에
지겨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최상류 포인트는 좋아 보이나 너무 멀다~~
문업이 새벽녘에 열심이 쪼우는 모습임다.
새벽에 자리옮길 정도면 열정만큼은 인정!!
기리지는 대물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잔챙이도 보통 잔챙이가 아니라 치어 수준의 잔챙이가 득실 득실..
옥수수 한알 집어삼킬 붕어는 정녕 오늘 우리에게 와 주지 않을 기셉니다.
최상류 회장님 자리.
쳐박혀 있던 찌에서 조차 잔챙이급.
저녁먹고 잠시 앉아 있다가
광개토대왕 보러 차에 들렀는데 그마저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잠들었었나 봅니다.
건너편 종우형님 문자보내고 전화한 걸 아침에서야 알았으니....
한달 넘게 집 개보수공사 한다고 신경썼더니만,
이리 쉽게 체력이 고갈되고 맙니다.
덕분에 노지에서 잘 잤습니다.^^
오후 늦게 도착해서
포인트 작업 한시간이상하고 두시간에 걸쳐 대펴고 장비이동하고....
낚시한 시간은 채 두시간도 안되지 싶습니다.
앞서 말했 듯 생이가래가 포인트로 밀려오는 바람에 찌는 입수를 거부하고 ^^;
결국 이날은 장소 선정한 현재 1위 종우형님이 완전히 굳히기 들어갔습니다.
한낮 무더위 속에 힘들게 작업 한 보람도 없이
저의 요새는 처참히 파괴됐습니다.
(부평초보다 더한 생이가래들...)
이런 곳에 앉았더라면
한번 열심히 밤새 쪼았을 수도 있었겠는데...하는 아쉬움...
그래도 찌불은 봤으니...
해가 많이 짧아지고.. 또 늦게 뜹니다.
그치만 아직 태양의 열기는 여름의 어느 아침만큼 뜨겁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그 열기를 이길 수 있는건
기세가 예전같지 않다는 겁니다.
이미 가을이 곁에 와 있기 때문일겁니다.
제발 사진찍을 땐 얼굴좀 봅시다.
"어~~~"하고 보는순간 ...칼칵..(얼굴 찍기 힘드네..)
낚시짐과 조과는 반비례한다는 진실을
깨치는 순간 붕어얼굴의 기억은 멀어져 가는 듯 합니다.
기리지 진입여건은 예전과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명성은 예전만 못한 듯 합니다.
빵좋은 붕어 있는 건 확실한데...통 먹질 않네요.
10월 둘째주에 다시 봅시다.
그땐 제대로 된 붕어얼굴 한번 봐야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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