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30분경 씻고 잠깐 쉬는데
6촌동생 전화옵니다.
"형님 언제오십니까?"
내 분명 문자보내 대종정묘사 10시 시작이고, 그게 끝나면 12시쯤이라 했거늘..ㅎ
계획했던 시간보다 30분 일찍 출발합니다.
비오는 날이면 제실에서 모든걸 다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좋습니다.
역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가 참 살긴 좋은곳이지싶네요.
매번 묘사를 오면서 새삼 느끼는게 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안보이는 사람도 있고, 또 새로운 얼굴도 보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안타까운건 새로운 얼굴이 더 모자란다는 거~
올해 소임이신 두 형님...
며칠전 제수를 어찌준비하냐해서 과거 찍었던 사진을 보내줬는데,
잘 준비해오신 듯합니다.
전 내년소임인데, 같은 소임인 형님이 인천에 사시는지라
벌초, 묘사 제수는 제가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놓으면
나중에 누가 참석했고 안했고를 알수 있어 좋지요~
그에 따른 불이익은 전혀없습니다.
함께할 수 있는 지금 시간이 좋은거니까요.
10시에 모시는 대종정 묘사는
저희가 지금 모시는 5대조의 웃대를 모시는 묘산데
저도 몇번 가봤는데 아는 얼굴이 거의 없어서 근래엔 참석을 안했습니다.
한 조상이지만, 촌수가 멀어지니 차츰 왕래가 끊히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잔이 26잔이 필요했고...
막걸리도 내년엔 14병정도준비하고 잔은 작은걸로..(미리 메모^^)
산신제
이장하기전엔 산신제단도 없이
그냥 바닥에다 했었는데, 산신님께서 좋아하시겠지요~
유세차~
조만간 쑥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 듯 합니다.
주위에 파란것들이 전부 쑥입니다.
이게 자라면서 잔디를 침범한다는데...많은 의견이 나왔으니
곧 해결되리라 봅니다.
기다리던 음복시간~
어릴땐 문어숙회나 오징어같은 수산물을 싫어했었는데,
요즘은 없어서 못먹습니다.ㅋ
지금 못먹는것은....아무것도 없습니다.
12시에 시작해서 대략 2시간만에
마무리 되어갑니다.
동생은 다른일이 있어 불참하고...
1년에 그래도 두어번은 꼭 보는 얼굴이라
더 반갑고 또 헤어짐과 동시에
다음 만날날을 기약하는게 정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조그만 골짝에도 가을이 지나고 있고,
또 새로운 풍경으로 다시 보게 되겠지요.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걸보니..큰일이 하나더 남았네요ㅠ
아마도 곧 하지싶은데...겨울나기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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