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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벌초 이야기 (2016.09.3~04)

by 전자케미 2016. 9. 4.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가 싶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벌초의 시기가 다가옵니다.

보통 당일날 가서 벌초하고 오지만, 이번엔 식구모두 하루전날 큰댁으로 향했습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아들과 1박 2일 낚시가자고 얘긴 했지만,

실행을 못하고 있었는데 겸사겸사 약속도 지키게 됐네요.






장소도 아주 좋습니다.

큰댁 동네앞 저수지 "극지못"

들어가기전에 저수지 상황먼저 보고자 했는데 운동중이신 두분 뵙고...

가뭄으로 물이 많이 빠졌더랬는데 새물도 콸콸...

사드 문제로 시끄러운건 마찬가지네요.







토요일 오후 3시 안되서 도착했는데...

내일이 벌초많이 하는 날이라 자리는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갔는데..

자리가 없습니다 아예...뭔 사람이 그리 많은지...

상류 전원주택 사유지쪽에 한자리 있어...백부님께 부탁해서 겨우겨우 자리잡았습니다.

물이 들어오기에 아들은 구석자리 물살 약한 쪽에 3대..

늘 두대만 했는데...한대 늘었습니다.






저는 4대...물살쪽엔 찌가 흘러 4.0칸대이상만 가능합니다.







두사람 낚시하긴 정말 편한자리...맞죠?

부유물도 좀 떠내려오지만 낚시할만 합니다.

기분좋냐??






모두가 저처럼 벌초 전야제 즐기러 온 사람들인가?

그래도 다행인건 많은 사람이 있지만, 매너가 좋은 사람들인지

조용한 분위기...좋습니다.






미끼도 스스로 끼우고,

투척도 한번에 깔끔하게 마무리하는게 제가 봐도 신기합니다.

백부님께서 팔뚝만한 고기 있다하셨는데...

그소릴 듣고 더 열심입니다.ㅋ






낮동안 입질 없을때 자리에 앉아만 있으면 재미없죠~

옆에 있는 초등학교 다녀오더니 저수지 한바퀴 돌잡니다.

저희 자리 입구...차에서 가깝고 이런 여건 저수지 좋아요~






사실 이날 오전까지 비가 내려서 내심 걱정도 했는데

하늘이 도운 날씨 땜에

시원한 낚시도 가능하고..또 비도 피해 가는 날씨...






사진 잘 안찍으려는 녀석인데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암만봐도 자리 넘 좋다~

새물이 너무 들어와 수온이 낮아질까 걱정되지만...






캠핑처럼 재료 준비해서 먹을려면

부수적으로 챙겨와야 될 것이 너무 많잖아요!

이런날은 이게 딱입니다.






버스 정류장이 본부석 ㅋ

6시경 이른 저녁먹고..붕어 얼굴 함 봐야죠~







온통 불야성인 저수지 분위기땜에

기분은 더 정점을 향해 치닫습니다.

새물이 들어오니 잉어들이 첨벙대고...미동도 없는 찌를 바라보던 녀석은

흥미를 잃었는지 10시도 안되어 포기를 선언합니다.

잠깐 큰댁에 태워다 주고....ㅎㅎ 저도 포기.. 자정 무렵 철수했네요.

벌초라 무리수를 둘순 없습니다.






준비해갈 것들 때문에

트렁크 가득채운 짐들은 잠시 내려둡니다...

최소한으로 챙겼는데도 왜케 많은지...






개인적으로 벌초시작 시간을 좀 당겼으면 좋으련만...

오전 10시는 좀 늦은시간이라는 생각이 계속듭니다.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어 좋은점도 있지만..

중간에 친척분이 한번 하셨다는데...역시나 잡초들 키가 작네요.






매년 벌초.묘사 소임을 2명이서 하는데..

작년에 동생이 했고...전 2018년도에서 내년으로 변경됐습니다.

제수음식 준비하는 건데...매번 봐 왔던 터라 걱정은 안되지만,

그래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닙니다.







여태껏 사진찍은것 보고 그대로 준비하면 되겠네요.






아침 햇살이 따갑던데...

벌초 준비하려는데 먹구름이 쫘악....이렇게 반가울수가...






육촌 동생과 둘이서 예초기를 돌렸는데...

매년 하다보니 이젠 손떨림도 없네요.ㅋ

요령도 생기고...

지금껏 벌초 음복 음식중 제일 적게 먹었습니다.

다이어트 중입니다.ㅎ






1년만에 또다시 사람사는 맛 느끼고 왔습니다.






열흘뒤엔 추석...

첫날을 맞았던 새해가 어느새 무더운 계절을 지나

막바지로 향해 가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마무리 할 수 있는 올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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