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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묘사('151122)

by 전자케미 2015. 11. 22.

 

 묘사 하루전이 하필 친구들 계추모임입니다.

워낙에 친한 친구들 모임인지라 모이면 허물없이 통하다보니

거의 한계점까지 마시곤 하지요.

그런 다음날...급히 해장하고 ㅎ

성주군 월항면으로 출발~

 

 

 

 

 

올해는 총무인 형님이 서울잔치라 참석치 못하시고..

어라 막상 도착하니 꽤나 많은 분이 참석치 않았네요.

작년 묘사땐 비가 와서 제실에서 제를 지냈습니다.

날씨가 쌀쌀하니 나무주워다가 불도 피워 온기를 더하고...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왠지 푸근함을 줍니다.

 

 

 

 

 

저희 계에서 모시는 분들이 6대조부터라...

웃대 묘사까지 다 지내고 이곳 제실에 오면 거의 정오가 되는시간..

 

 

 

 

 

 

제실이 있는 이 동네에 형님이 계시는데...

벌초때나 묘사때나 참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형님논이 작년에 이맘때는 이미 추수가 다끝났지만,

 

 

 

 

 

 

올해는 이런 모양샙니다.

형님도 지금은 안계시고, 수매량도 한정되어있고, 가격도 안맞으니

엄청난 양의 벼를 이렇게 추수도 않고...아깝고 안타까운 모양샙니다.

 

 

 

 

 

 

멀리 형님집만 덩그러니...

온 논엔 주인잃은 벼들만 논가득입니다.

 

올해 소임은 동생과 퇴임하신 형님.

두명이서 해마다 번갈아 소임을 맡으니...전 2019년입니다.

 

 

 

 

 

 

정오가 되야 다들 오시지만,

동생은 8시남짓 제수씨와 먼저들어왔나봅니다.

백모님도 염려되셨는지 일찍도 와 계시네요.

9시남짓 도착한 저도 불피우는 것이라도 도와 줬답니다.

 

 

 

 

 

 

저희 할아버지때 지어진 제실이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사실 비오길 바랐지만,

푸근함에 비는 오지 않고...결국 산에 올라가야 할 듯 합니다.

이런날에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안되는데....

근래 비가 자주와 젖은 나무 말려가면서 불피우기...두배 힘듭니다.

 

 

 

 

 

 

첫 소임인 제수씨 ...

준비하느라 몇번 전화를 했는지 모릅니다.

제가 아는 한도에선 다 가르켜주고...

준비를 아주 잘 해왔네요.

 

 

 

 

 

 

언제나 변함없이 잘 참석하여

많은 도움이 되는 육촌동생....

오늘 올릴 잔의 수를 확인하는 듯....

 

 

 

 

 

 

산에서 묘사를 지내니

산신제부터 먼저 지냅니다.

 

 

 

 

 

 

묘원 조성할때 산신제 지낼 곳도

저기 보이는 돌윗쪽에 미리 준비해두니 편리합니다.

 

 

 

 

 

 

그렇게 묘사를 잘 치르고...

음식 모두 싣고 제실로 향합니다.

음복도 해야하고...아직 추위가 오질 않으니

가을 정취 한껏 느껴집니다.

 

 

 

 

 

 

 

푸근한 고향의 모습..

이곳을 뒤안이라 하지요?

 

 

 

 

 

 

이 고갯길을 넘어가면

큰집동네가 나옵니다.

예전 어릴적엔 명절때마다 40여분 걸어서 다녔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비포장에 설날엔 또 왜그리 추웠던지...아련한 추억이 되었네요.

 

 

 

 

 

 

이 제실은 이제 사용하지 않아 거의 폐허가 된 곳입니다.

느낌은 완전 소나기에 나오는 윤초시? 댁 같죠?

어릴땐 제실에 들어가 놀곤했는데...역시나 사람이 없으니 세월의 흔적만 쌓입니다.

 

 

 

 

 

 

큰집 옥상에서 바라다보면

초등학교도 보이고, 언젠가 명조회 정모했던 극지못이

동네의 상징처럼 앞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쪽에 전원주택이 들어오면서 오히려 마을의 크기는 더 커졌습니다.

아마 저도 한 10년뒤쯤은 이곳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ㅋ

오지 않을 것 같은 겨울추위가 담주부터 온다고 하니

슬슬 겨울준비도 해야 겠군요.

김천 남면에 계시는 외숙부댁에 들러 무랑 배추도 싣고 가야되서

일찍 나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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