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지인분과 설레는 맘으로 봄 첫 줄조를
낯선 곳으로 정하고 난뒤..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차에
눈에 띄던 것이 바로 "할미꽃"
궂이 찾으려 들면 눈에 안띄다가도 우연히 고개돌린 그곳에 자리하던
정겨움이 묻어나는 꽃이라 생각듭니다.
다른 계절에 비해 유난이 길게만 느껴지던 겨울이
그 지긋지긋하던 겨울이 이제 끝나가려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입니다.
겨울을 보내는 아쉬움은 온데간데 없고,
영원히 싹튀울것 같지 않던 버드나무 겨울눈이 필때면..
그때부터 봄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5월에 흐드러지게 필 찔레꽃도 준비하는군요^^
이런날은 좋아하는 물가에서
온몸으로 봄을 느껴보는게 소원인데, 그 소원을 소박하게 되새기려합니다.
전천후 낚시장비는 창고에 쳐박아두고..
예전에 낚시보다 더한 여유로움을 다시 보고파서 물가에 섭니다.
봄이오는 그 물가에...
정말 오랜만에 두대만...
짧은 순간에 후다닥 준비끝.
맞은편 저님도 봄이 많이 그리웠던게 분명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손맛까지도 ....
풀셋으로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니.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라도
예전의 그 느낌이 그리워서 의자조차도 소박합니다.
그 옛날엔 그나마 이런 의자도 없었답니다.
사촌동생이랑 비닐포대깔고 앉으면 그렇게 편했더랬는데...
이젠 이 의자도 오래 앉아있으면 불편합니다..
귓가에서 꿀벌의 날갯짓소리에 귀가 멍할정도...
꽃도 없을텐데 하고 의아해 하던중 또 새로운걸 발견햇네요.
버드나무 겨울눈이 피면 그게 꽃이란 사실...
성체가 못된 작은 꿀벌들의 제몸짓 불리기위한 몸부림으로 사방은 벌투성입니다.
벌은 싫지만, 피하고싶진 않은 건..
각자의 봄 체험에만 몰두하기로 합의된 건 아닌지...
그렇게 봄에 빠져 있는동안,
무심히 머리를 내놓은 찌가 또 물속으로 빠져듭니다.
새순이 올라오듯 새살이 오른걸까요
황금을 낚은 듯 황홀한 황금붕어가 햇빛에 더 눈부신 오훕니다.
작약의 순도 동토의 땅을 뚫고
큰 꽃망울을 튀우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도시에선 언제나 개나리가 피면 봄이왔구나 하지요?
산수유도 한 몫 하는가 봅니다.
그치만 벌써 홍매화는 잎이 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봄의 전령사라는 걸 몰라주는게 서운할 법도 한데..
그렇게 우리가 봄이 왔다고 느끼는 지금.
우리도 모르게 스쳐지나가는가 봅니다.
그래도 매번 봄을 기다리는 건
아쉬움이 큰 계절이라서 그럴까요?
지나가는 봄의 한가운데 앉아서...
그런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고자 합니다.
줄여 질지는 미지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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