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최소한 8월 중순까지는 시원스럽게 보낸 듯 했습니다.
밤낚시 할때 오히려 추위를 좀 느낄 때도 더러 있었을 만큼, 너무 너무 낚시하기엔 시원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지요.
그래서 이왕이면 손맛도 좀 볼 수 있는 곳으로 출조 계획을 세우고, 장소를 의성군에 있는 도관지로 결정했습니다.
낚시란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낮기온이 34도에 육박합니다.
군위쪽으론 산호지에 몇번 가봤지만, 의성쪽은 사실 처음이군요.
중앙고속도로 의성 나들목 나와 의성IC낚시점에서 새우랑 옥수수 캐미사고,,그곳에서 영수형님 만나 목적지로 향합니다.
안계면에 들러 먹을 김밥도 샀는데... 제가 21살때 안계면에 올일이 있어서 한번 왔었는데 그러니까 18년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면 소재지 입구랑 내부도로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놀랐습니다.
그래서 낯설다는 느낌도 없었고.... 안계면...면소재지 치곤 꽤나 커더군요.
오후 4시가 다되어 가는 시각...
부푼 기대를 안고 도관지 제방에 올라서는 순간....입이 쩍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게 뭔 유료터인가 싶더군요.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하여간 낚시계에서 붕어 좀 나온다 소문나면 여지없이 자리가 없습니다.
행여나 주변 저수지 몇곳 답사 해봤지만 별 수가 없습니다.
생자리라도 만드는 수 밖에^^;
동네 이름이 "삼분리"
동네도 크고...교회도 두개나 있는 동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낚시하는데도 낚시를 하게 놔두는구나 하고 있는 찰라...
역시나 동네에서 관리를 하는 저수지였던 겁니다.
인당 2000원에 쓰레기 봉투까지... 어쩐지 많은 사람에 비해 주변이 다소 깨끗하다 했습니다.
이런 방법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치 안보고 낚시할 수 있어서 좋고..마을에는 조그마한 부수입이 생겨서 좋고....
상류가 좋다고 하더만...
그저 앉아 있는 사람들땜에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고, 제방우안 중상류쪽에 생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늦은 오후라지만 마름구멍 4개 만들고 나니 수건이 흥건 합니다. 더 할 체력도 없고...4대만 하렵니다.
평년보다 낮기온이 낮아 농작물에 냉해 피해가 우려된다 들었는데.. 뒤에 보이는 논에도 이삭이 팬 벼는 거의 없습니다.
삼분리는 벼농사를 주로 하는 듯 합니다. 온통 벼 뿐입니다.
영수형님은 다행히 낮낚시 하시고 가는분 자리에 앉았는데...
포인트가 좁아서 역시나 수초작업을 했네요.. 역시나 수건이 흥건하더군요..
아마 7대정도 폈을겁니다.
영수형님 자리서 본 도관지 상징인 이름모를 나무가 제방초입에 보이는군요.
한숨 돌리는 사이 낮동안 괴력을 보였던 태양도 좀 순해진듯 해 보여 그나마 다행입니다.
밤엔 시원하게 낚시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대편성까지 다 마치고 늦은 시각...
땀흘렸으니 체력보강 해야겠지요...
안계에서 산 김밥이랑 족발과 빠질 수 없는 막걸리....
좀전까지 힘듦이 사라지고 말더군요.
상류 저 어디쯤인가..
며칠전 F-TV에서 의성IC낚시 사장님과 촬영해서 세대로도 바빠서 낮낚시 2시간동안 마릿수가 낚였다는 자리..
근데 이날은 배수가 있어 조과가 다들 부진하답니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낮에 안나오면 밤에 나오겠지하고 위안삼아 봅니다.
김해로 출장갔던 창근형님이 저녁 8시가 넘어 합세했습니다.
수초로 찌든곳에 어두워져야 도착해서 그래도 마침 상류 부들밭쪽에 자리가 하나 있었지만, 제자리에 찌 세우기가
쉽진 않았을 겁니다.
낮의 무더위 탓인지..초저녁부터 이슬이 장난 아닙니다.
파라솔에 몽골막까지 치고 열심히 해 봅니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 탓인지...아니면 조건이 맞지 않았는지 말뚝입니다.
새벽에 바로 맞은편 동네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
코너쪽 창근형님은 새벽 5시가 되어 나와 본격적으로 낚시 하실려나 봅니다.
안개가 얼마나 짙은지 9시가 넘어 가도록 태양이 보이질 않습니다. 낮에도 꽤나 덥다 하던데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날씨가 계속...
그래도 붕어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영수형님 자리서 초저녁에 옥수수 물고 나온 24CM정도 되는 붕어....
이게 얼마만에 보는 붕어인가!!
9시 철수 합니다. 나오는 길에 주변 저수지 한곳 탐사하고..
안계면에서 해장국으로 빈속을 달래고,,,,마침 옆에 셀프세차장이 있어 새차까지 다 하고...
흙이 장난 아니게 나옵니다..역시나 태양이 나오니 무쟈게 덥습니다.
오랜 만에 먼 곳으로의 출조....좋은 추억 하나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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