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로 치닫고 있는지금..
벌써 무더위가 찾아와 자신의 존재를 알아 달라 할때면 가끔씩 생각나는 것이있다.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해 로 기억된다.
사람이 더위에 지치면 물을 찾는다고 하지않던가.
그도 그럴것이 몸의 수분이 땀이라는 것으로 증발해 버리니 인지상정이라 하겠다.
그때가 아마도 8월 25일쯤 됐을듯하다.
비도 내리지 않고, 긴 가뭄에 높은 기온으로 낙화담이라고 별 수가 없었다.
어림짐작으로 5만여평은 더되뵈는 계곡형으로 지금껏 나는 제방 돌무더기가 그렇게 까지
드러나 보인것은 보질 못했다.
아니 돌무더기를 다 더러내고 진흙뻘 바닥이 보이고 있을 정도로 그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그때 내가 낚시가 무엇인지를 알았겠는가?
그저 릴대 달랑하나 들고, 몇호줄인지도 모르는 원줄을 릴에감아 채비를 달아 던지는 게 다였다.
바늘 3개 달려 있고 봉돌 꽤 무거운거 달린..그래서 원투하면 꽤나 멀리 나아갔다.
지금처럼 새우나 옥수수나 콩은 미끼가 되지 않는다고 여겼고,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오로지 미끼는 지렁이 하나뿐이었다.
촌로는 맨발로 진흙으로 들어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낙화담을 향해 찌를 세우고,
그에 뒤질새라 낚시 좀한다싶은 사람들로 보이는 이들이 궁지에 몰린 낙화담 붕어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반달이 흐릿하게 비추었을 수면은 이제 맨땅으로 시야에 들어오고 있을즈음..
입질이다!!
릴끝에 달아놓은 방울이 요란스럽게 붕어가 지렁이를 탐했다고 알린다.
남들 하는것 본건 있었던터라 괜시리 한껏 챔질해준 뒤 릴을 감아 들이는데,
이게 손맛은 사실 별로다.
경험 많은 저들처럼 해보고 싶지만, 가르켜주는 이도 없고 배우고 싶은 맘도 없었다.
그때는 그게 내겐 제일이었다.
한뼘 좀 넘는 붕어가 연신 입질을 해대고..
방생....미안한 얘기지만 그땐 그게 뭔지도 몰랐다.
일단 잡으면 무조건 집으로 가져갔다. 어머니께서 매운탕 참 많이 끓여주셨는데..
얼마전 낙화담으로 출조했다.
칸수별로 아쉬울 것 없이 구비된 낚싯대와, 입질하면 멋지게 찌올림을 볼 수있는 찌맞춤한
찌들과, 그때 그시절 촌로와 함께 붕어를 포위했던 경험많아 뵈는 꾼들은 구경도 못해봤을
장비로 무장한채...
그렇게 자리잡고 그때 떠 있던 반달도 그대로 곁에 있어주는 밤......
긴 밤이 지루하게 스쳐지나 여명이 밝아오고, 옅은 미소로 졌음을 선포했다.
그때 여름밤의 낙화담이 내게 화난 듯
아니 질 수 없다는 듯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듯 보였다.
시퍼런 물이 무너미를 넘고 있었고, 그때의 기억은 제방 저 아래 어딘가 물속에서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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