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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출

[성주]풀모산지(100327~28)

by 전자케미 2010. 3. 28.

 봄날씨가 이상합니다.

이렇게까지 잦은 비가 온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이렇게까지 햇볕이 귀한 봄도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중내내 안 좋던 날씨가 금요일부터 제 모습을 찾아 가는 것이...

 

 

 

봄 최대의 미끼인 지렁이를 고집하다가

어렵사리 새우를 구해서 사용합니다.

삼월 말이니 먹히지 않겠나 싶은 계산은 크게 빗나 갔습니다.

풀모산지에 물이 이렇게 많은 것 처음봅니다.

비가 많이와서 좋은 건 이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상류에서도 80cm이상이고 중하류는 1~1.5이상은 나옵니다. 

 

 

 

작년 3월초에 와서 보기 좋게 당한 그 자리에

영수형님 앉았고

좌안 최상류에 창근형님.

평상시 같으면 앉을 엄두도 나지 않았을 텐데,

그놈의 산란특수가 뭔지...

기대감에 대를 폅니다.

 

 

 

 

늪지형 저수지라

궂이 상류고집하지 않고

편한? 제방권에 낮바람도 피할 겸

님 맞을 준비를 서두릅니다.

봄바람치곤 좀 사납군요.

 

 

 

정면쪽엔 말풀이 올라 오고 있었지만

기대는 반으로 줄였고

좌우 갈대무더기쪽에 기대 걸어봅니다.

 

 

 

 

저 산아래동네가 수죽리.

그곳에 우남지라는 저수지가 있는데 예전에 낚시를 잘 모를때

짬낚시에서 제법 손맛도 봤는데

그자리가 출입할 수가 없어졌네요.

무엇보다 친척분들이 많아서 낚시 안갑니다.^^

 

 

 

혼자 출조할땐 정말 간단하게 코펠이나 버너같은것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것으로 저녁떼우는데

동행출조하면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영수형님 준비한 찌게...

바람막이 넘어지는 바람에 양이 좀 줄었네요^^;

 

 

 

밤낚시를 주로 하기때문에

낮에 주변에 방범등이나 불빛위치를 확인하는데,

이번엔 허술했습니다.

저 붙어있는 두개의 방범등이 기습적으로 초저녁에 침투했습니다.

 

 

 

낮엔 바람이 꽤 불었지만

해지고 바로 고요함..

바람이 죽어 그런지 체감온도는 오히려 오르는 느낌.

간만에 분위기 있는 밤 보냈습니다.

 

 

 

대물터라고 해서 잔챙이 없는건 아닌가 봅니다.

챔질도 못할 입질 잦았고

기대 걸었던 갈대무더기 36대에서 늦었다싶은 챔질에

걸려나온 15cm쯤 되는 붕어.

이 체격에 산란을 준비하는지 배가 빵빵합니다.

 

 

 

돌아 오는길.

지방리에 있는 극지못(지산지,지방지)

제가 태어난 고향입니다.

네살때까지 살았지만 고향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푸근함으로

남는 곳입니다.

 

 

 

도로변 물버들에도 파란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봄은 봄인가 봅니다.

5월초면 주변에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필테고

코를 마비시킬 정도로 향기가 짙습니다. 

 

 

 

두분이서 밤낚 하셨나 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방학할때면

큰집에서 아예 살다시피 했죠.

농사일도 거들고, 겨울 땔감도 하러가고, 그게 아니면

저기 보이는 학교 운동장 플러타너스 그늘아래서

아이들과 놀곤 했지요.

지금 그 아이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지낼까요? 

 

 

 

저멀리 큰댁이 보이는군요.

참외 하시는데 날씨가 좋지않아

성주참외가 귀해질 것 같습니다.

4월에 할머님기일이라 그때 찾아 뵐겁니다.

 

 

 

대어잡는 사람이

아침 얻어먹기로 했는데

대어는 없고......

왜관 북부정류장 앞 해장국집에서

늦은 아침 든든히 먹었습니다.

 

정말 느끼는 건데

대물낚시는 남이 시키면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고생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걸 즐기는 사람만이

물가를 찾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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