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다가옴에 흐리다가...결국 비까지 뿌립니다.
이러다가 내심 기대했던 아들과의 외출이 물건너 가는 건 아닌지,
걱정됐었는데...일요일 아침 눈부심에 눈을 떳습니다.ㅎㅎ
눈부시지 않았다면 계속 늦잠 자려했는데 ㅠㅠ
아들놈과 놀러갈땐 항상 두가지를 염두해 둡니다.
첫번째 하기로 한게 안됐을때 바로 두번째로 실행되게끔 말이죠...
이놈도 손맛이 궁했던지, 옥내림 낚시 가자해서..
경험상 찌가서면 그래도 입질 잘해주는 성주 인촌지로 go go..
은근한 단풍이 아직 볼만합니다.
바람이 불어서...에휴 낚시할 맛이 안납니다.
몇년전 인촌2리 산골짜기서 이맘때쯤
가재를 잡았던 기억이 있어서...합의하에 거기로 갑니다.
그새 환경이 바뀌어 콘크리트 농로까지 생기고..
분위기가 좀 그렇지만..
아들놈은 이런 곳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가재 찾는 중...
중류까지 내려왔는데도 소득이 없네요.
남는게 사진이라...좋은 풍경을 배경삼아..
예전엔 수량이 이렇게까지 많지 않았는데..
여름에 놀러와도 될 정도로 수량이 꽤 됩니다.
이름모를 작은 물고기들만 놀라서 숨고..
동면 준비하는 개구리녀석들 많이 놀랐나 봅니다.
실적이 저조하여 아예 상류쪽으로 가기로 하고
인촌2리에 주차하고...
이곳은 저희 어머니 외사촌 사시는 곳이라 예전에 몇번 왔었는데..
제 입장에선 막상 집 찾아 들어가기가 좀....
깊은 산골마을이라 감잎도 많고..감도 많고...
정말 20년전에 와봤던 길을
아들과 오게 될줄은 몰랐네요.
세월이 그만큼 흘렀어도 풍경은 그대롭니다.
아쉽게 삼발이를 안가져와 함께 찍을 수 없는 아쉬움과...
또 언제나 올지 장담할 수 없는 간절함에...
낯익은 풍경을 담아 봅니다.
청정 1급수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근데..사실 너무 외진 곳이라...조금의 스산함도...
결국엔 가재는 잊어 버리고..
주변 풍경과 새로운 환경에 흠뻑 빠져 듭니다.
참 많이도 올라왔습니다.
풀하나 작은 벌레조차도 그냥 못넘기는 녀석땜에
시간은 금새 지나갑니다.
놀이동산 가는 걸 좋아해야 되는데....
도시에 찌든 아이라, 시간이 허락하면 자주 나와야 되겠다싶습니다.
단점은 한곳에 오래 있으면 금새 싫증냅니다.ㅜㅜ
올라왔던 길 반대편으로 내려오니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마을인줄로만 알았는데...생각보단 큽니다....
저 산너머에 세종대왕자 태실과, 선석사가 있답니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 했던...깊은 산속 옹달샘...
지금도 마실 수 있는지 몰라...포즈만 취한답니다.ㅎㅎ
깨 터는 촌부의 모습이 발걸음 멈추게 하더니..
누구 종아리만한 무우땜에 또 멈춥니다.ㅎ
미련을 못버리고 마지막 가재찾기에 돌입!!
아빠~ 여기 가재 없어요.~
차가운 물에 빠져 신발 한짝 젖어
다행히 슬리퍼 있는 거 신고...
산전수전 다겪었네요.
가재를 봤다면 금상첨화였겠는데...
고삐풀린 망아지 마냥 원없이 돌다다니니...생기가 ....
집에 오기전...
지방리 도롯가에 있는 촌두부 집...
오고가며 생긴지 엄청 오래된 건 알겠는데..
오늘 칼국수 먹으러 들립니다.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맛집이라고 누가 올려놔서 깜짝 놀랬습니다.
그래서 확인차~~
음..사진으로 봤던 큼지막한 가마솥도 있고...
이곳도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인데...
의외로 주차된 차량이 많음에...
칼국수 먹고...촌두부 사가려 했는데...
준비된게 다 나갔답니다.
큰집에 올때 촌두부 좀 사서 들러야 겠습니다.
"나도 고장"이라는 저 시계.
예전 큰집에 있었던 거랑 똑 같아서...놀랬습니다.
제 입엔 맛집의 맛이라 느끼기엔 좀 부족했지만,
지나는 객의 출출함을 달래주긴 충분해 보입니다.
추억하나 만들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