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를 기대감에 눈을떤다.
평상시와 같은 기상시간...그러나 집을 나서는 시간은 조금 이르다.
모처럼의 평일 출조를 계획했고, 그것이 한껏 물오른 가을이라 설레임이 더 큰 듯싶다.
달제지가 있는 북삼읍. 예전엔 면소재지였지만 너무나 많은 변화를 거쳐 몇해전 읍으로 승격된 곳이다.
넓디넓은 들판 가운데로 고속철도가 가로질러 달리고...
이른 출발덕분에 인평리에 들러보았다.
외가가 있는곳...
외할머니께서 살아계셨을땐 수시로 들렀는데, 그분이 안계시니 자연스레 발길도 줄어듬은 어쩔 수 없나보다.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난 낯선 변화의 모습속에서 옛날 그 추억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다행인건 동네 구조는 아직 그대로여서, 그 아기자기한 모습에 한번 걸어보고픔에 잠시 걸어봤다.
세월이 흘러서 사람이 변하는 건지, 사람이 변해서 옛모습이 사라지는 건지
아직도 결론을 못냈다..
예전 저 왕버들 아랫쪽 조그만 밭...
80년대초 여름방학때 외할머니와 함께 이른새벽 고추며, 우엉잎이며, 호박잎을따던 그 밭도
흔적없고, 마을로 이어지던 비포장의 조그만 농로도 흔적만 어렴풋할뿐,
직선의 포장된 도로만 남아있다.
달제지 도착하자마자 영수형님 바로 도착.
낚시를 왜하느냐는 질문 자주 받는다.
물고기 잡지도 못하면서?, (잡혀야 잡지) 망부석처럼 있는게 이해 못할수도 있을 법하다.
내가 낚시를 하는 이유....
유년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 가능한 한 오랜시간동안 접할 수 있어서??
그러다가 붕어라도 입질해 준다면 더 좋은 것 아닐까?
만약에 내가 이런 풍경 늘상 접할 수 있는 시골?에서
자랐다면 아마도 낚시 안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웃을지도 모르지만, 풀하나 보는것도 신기하고, 이름모를 꽃이라도 보는 날엔 보물을 찾은듯하다.
모내기하는것을 보고,,어느덧 추수를 하고,
뱀이 싫어 장화신고 다니다가도, 행여라 눈에띄면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ㅋㅋ
내가 낚시를 하는 이유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자연을 맘껏 느낄 수 있어서 일겁니다..
붕어 낚시가 자꾸 변합니다.
투박한 대물채비만 고집하다가 대세를 거를 순 없는지라
옥내림채비까지 준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으니 말입니다.
그만큼 붕어라는 녀석도 진화하는가 봅니다. 생존이 걸린 일일테니...
가운데 물닭 발견하셨는지요?
지난 6월에 왔을때 둥지에서 깨어난 새끼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 옆에서 여전히 조그만 모습으로
어미가 주는 먹이를 받아 먹고 있네요^^
저 작은 몸집으로 올겨울을 어찌 날려는지....
밤낚시를 준비했다면 노려볼만한 자리인데..
수심이 너무 낮아 낮낚시엔 별로....
이곳 주변으로, 갈대밭 주변이 포인트랍니다.
월척도 많이 배출됐다는 소문때문인지 낚시자리가 반질반질...주변에 쓰레기 널부러져 있고...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이야말로 낚시할 자격없는 겁니다.
급하게 출발하다보니
김밥으로 늦은 아침으로 형님과 먹고...
처음 제방에 자리했던 형님은 결국 상류쪽으로 자리이동..
어제까지 붕어들이 얼굴 보여줬다는데...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닌 모양입니다.
형님 두번째 자리..
최고 명당자리..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밤낚시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자립니다.
삼겹살인줄 알고 산게 목살~~
막걸리 안주로 죽입니다.
이렇게 점심떼웁니다. 이곳엔 중국집에서 배달도 됩니다.~~
콤바인 한대 들어오더니 잠깐만에 논하나 추수 바로 끝내줍니다.
예전엔 일일이 낫들고 베었지 싶은데...세월 참 좋아졌습니다.
하긴 벌초만 해도 마찬가집니다. 낫들고 벌초하라면 못합니다. 요즘엔...
그나마도 힘들어 납골당이나 납골묘로 많이들 추진한다죠..
세월이 변해서 사람이 변하는게 맞는가 봅니다.
지금처럼 산속에 산소를 계속 만들다간 우리 아이들 세대엔 온산이 무덤일테고...
그나마 벌초가 잘 될지도 의문인게 사실입니다.
평일 출조...
평일의 가을 나들이...
가을이 더 깊어지기전에 가족과 함께하는 가을 나들이도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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