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손이 꽁꽁 얼정도로 추워야 제 맛이고,
여름은 멍멍이 혓바닥이 땅바닥에 데어야 계절 값 한다했던가요?
2010년 12월 15일.
지금은 겨울이 맞군요. 그것도 완전방한으로 무장하고도
볼이 딱딱하게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마음이 또 간사해 지려합니다.
기나긴 겨울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도, 한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간게 불과 몇달도 채 되지 않았건만
그토록 원망했던 지난 여름을 왜 그리 보냈을까 후회가 밀려옵니다.
곁에 와 있을때 좀 더 잘해 주지 못했던걸?...
지난 8월 1일.
사무실이나 집에 있을땐 어느정도 무더위가 오면, 그를 쫓기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물리칠 수가 있었지만 그날은 그렇지 못했지요.
녀석에게 단단히 걸린 날이었습니다.(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 ㅋ ㅋ)
예보상으론 낮기온이 36도라 떠들었지만, 몸이 느끼는 온도는 기능상실정도...
김천시 남면의 어느 산골속이라 내심 조금의 시원함을 믿었건만 그마저도 무참히 깨지고,
낮의 살인적인 무더위...대략 열거하자면..
한낮 무더워를 피해 나무그늘속으로 대피했건만, 산모기란놈들조차 그곳으로대피해 와 못살게 굴고..
첫 개시한 충전선풍기는 뜨거운열기땜에 오히려 짐이 되버렸고,
얼린 생수 동나는 바람에 멀리 김천시까지 갔건만, 얼린생수 팔 것도 없단다^^;
후회..후회..후회...
이런날 이렇게 사서 고생할까...
집에서 시원하게 휴가준비나할 걸....또 후회..후회...
동행한 형님은 오히려 즐기라한다.
즐기라니...죽을 맛인데...
순대전골로 온몸 불덩이로 만든뒤에, 외진 곳이라, 물이란물은 싹 모아 샤워까지 했다면....
상상이 가시려나~~
밤새 반딧불이랑 캐미불빛이랑 섞여 혼란스러운 여름밤...
젠장...별까지 가세한다.
정신이 혼미해짐을 안느낀다면 그게 비정상아닐까!!
비몽사몽 새벽녘.
아~ 내가 살아 있는건 맞겠지?
살짝 확인해본다. 아!!!
볼살 좀 빼야겠다 ㅋㅋ
뒤쪽 산기슭 전원주택 주인 부부..
새벽 마실 나왔다가 붕어 좀 잡았냐 물어오신다..
사람 잡는줄 알았습니다!! 이말은 입안에서만 맴돈다.
지금....
그곳이 그립다...
올것 같지 않던 동장군이 자신의 존재를 내게 뼈져리게 각인시킨다.
젠장...
이 동장군조차도 즐겨야 한단 말이가?
그래....
즐기자....
그러다보면 또 즐길 무언가가 다시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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