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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엄마 아빠가 같이 읽는 시...

by 전자케미 2010. 3. 26.

지난 날 우리에게 아이가 탄생했어요.

평범한 출생이었죠.

이일 저일 바빴고, 치러야 할 고지서도 많았기에

내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에 걸음마를 배웠고

나도 모르는 사이 말을 배워

 

        나는 아버지 같이 되겠어요. 아버지

              꼭 아버지를 닮을 거예요.

              언제 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함께 보게 될 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겠지.


내 아들이 지난 달 10살이 되었군요.

 

        공 사주셔서 참 고마워요. 아버지. 함께 놀아요.

                공 던지기 좀 가르쳐 주세요.

                오늘은 괜찮아요. 하며 밝은 웃음을 머금은 채 나갔다.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아시죠?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언제 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자꾸나


내 아들이 며칠 전 대학에서 돌아왔더군요.

사내답게 컸길래 나는 말했지요.

        내 아들아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잠시 함께 앉아 있으려므나.

 

아들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로 말하길

        차 열쇠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이따 봐요.

                언제 돌아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 때 함께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죠.


 

나는 은퇴한 지 오래이고, 아들은 이사를 나갔죠.

지난 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면 한 번 볼 수 있겠니?

 

                그러고 싶어요 아버지 - 시간만 낼 수 있다면

                새 직장 때문에 바쁘고 애들은 감기에 걸렸어요.

               얘기하게 되어 반가와요. 아버지.

전화를 끊고 나자 선뜻 깨닫게 된 것은,

내 아들이 나랑 꼭 같이 컸다는 것

내 아들이 꼭 나와 같다는 것

 

        언제 집에 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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