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우리에게 아이가 탄생했어요.
평범한 출생이었죠.
이일 저일 바빴고, 치러야 할 고지서도 많았기에
내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에 걸음마를 배웠고
나도 모르는 사이 말을 배워
나는 아버지 같이 되겠어요. 아버지
꼭 아버지를 닮을 거예요.
언제 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함께 보게 될 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겠지.
내 아들이 지난 달 10살이 되었군요.
공 사주셔서 참 고마워요. 아버지. 함께 놀아요.
공 던지기 좀 가르쳐 주세요.
오늘은 괜찮아요. 하며 밝은 웃음을 머금은 채 나갔다.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아시죠?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언제 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자꾸나
내 아들이 며칠 전 대학에서 돌아왔더군요.
사내답게 컸길래 나는 말했지요.
내 아들아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잠시 함께 앉아 있으려므나.
아들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로 말하길
차 열쇠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이따 봐요.
언제 돌아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 때 함께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죠.
나는 은퇴한 지 오래이고, 아들은 이사를 나갔죠.
지난 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면 한 번 볼 수 있겠니?
그러고 싶어요 아버지 - 시간만 낼 수 있다면
새 직장 때문에 바쁘고 애들은 감기에 걸렸어요.
얘기하게 되어 반가와요. 아버지.
전화를 끊고 나자 선뜻 깨닫게 된 것은,
내 아들이 나랑 꼭 같이 컸다는 것
내 아들이 꼭 나와 같다는 것
언제 집에 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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