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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김제동이 말한다...낚시..사랑 그리고 찌..그녀..

by 전자케미 2010. 3. 26.

실연당한 사람들한테 꼭 낚시를 한번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사랑할 때의 감정이 그대로 되살아납니다...


밤에 야광색 형광 찌를 바라보고 있으면

예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던 제 모습이 삭 떠오릅니다...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고..

아주 미세한 움직임 하나마저도

나에게 벅찬 감동과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그 정말 미세한 움직임...

그 찌만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에서

그 사람만을 바라보고 있던 모습이 생각나서...


 

 

실연당하면 그게 사실 힘들잖아요...

내 온 마음을 다 바쳐서 사랑해 왔던 그 사람이

사라져 버렸을 때의 그 허전함...

더 이상 내 마음을 바칠 곳이 없는...

물론 찌에 모든 걸 형상화 시키고 대입 시켜서

그 마음이 다 가라앉지는 않겠지만...

때로 아...여기에 내가 정신을 쏟을 수도 있구나...

그런 면에서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진짜 밥도 먹기 싫거든요...

밥을 먹으러 자리를 뜨면 금방 찌가 움직일 것 같아요...느낌에...

꼭 요 시간에 올 것 같고...

낚시라는 것이 또 약간씩 딴 짓하고 있을 때 꼭 움직여요...  

 


밤에 찌를 보고 있으면 나중에 착시 현상이 와요...

찌를 하도 오래 보고 있으니까...이게 움직이는지

안 움직이는지 잘 몰라요...사랑할 때도 똑같죠...

너무 사랑하면 윗사람이 사람인지 여신인지 모를 때가 있거든요...

무슨 행동을 해도 좋고..많은 사람 가운데서 그 사람 하나만 빛나고 그렇게 보이잖아요...

찌도 그렇거든요...아무리 넓은 강물에 띄워놔도

내 찌 하나만 보여요...다른 사람 찌는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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