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출
[안동 ]미천(귀미리 '220917~18)
전자케미
2022. 9. 19. 13:19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코앞입니다.
태풍 난마돌이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해서 출조를 감행했는데,
예보와는 달리 바람은커녕 따가운 햇살이 대단합니다.
낯설지 않은 풍경.... 처음 와본 게 2017년도니 벌써 5년째...
가뭄이 심할 땐 보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지만, 큰 비가 오면 이런 풍경입니다.
흠이라면 주차공간이 영 안 나오니... 과수원도 바로 옆이라 쓰레기 문제 외에도...
암튼 낚시인이 객이니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입니다.
주차하고 낚시자리까지의 거리도 상당하지만
일단 장비를 모두 하차하긴 했지만, 오후 시간 정면에서 때리는 강렬한 태양으로 인해
감히 자리 잡을 엄두가 안나 잠시 대피 중입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난로까지 준비했었는데, 내일 최저기온이 20도라 준비도 안 했습니다.
선풍기 안 가져왔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보 좌안 중류쯤에 영수 형님과 자리했고...
하류 쪽에 한 무리의 일행이 있고, 상류 쪽에도 두 명...
언젠가부터 건너편 중류에도 낚시를 하더니만, 이제 아예 자리가 생겼나 봅니다.
형님이 준비한 순대국밥...
해가 좀 짧아져 6시 다되어가는 시각에 저녁을 먹습니다.
아 대편성 하면서 붕어 얼굴을 먼저 봐서인지 한결 여유가 있는...
아니 좀 조급 해지는 식사를 합니다.
형님~ 붕어 다 빠지기 전에 ㅎ
밤에 비 예보도 있으니 오늘 야참은 없는 걸로 하고 간이 본부석도 철수시킵니다.
보이는 사과는 11월은 되어야 수확할 겁니다... 그때도 오게 된다면 좀 살 겁니다~
태풍 영향으로 생긴 구름대가 일몰시간에 들이닥치니
아주 장관입니다.
저녁 9시 비가 오기 전까지 입질이 제법 들어왔었는데.... 비오니 빈도수가 떨어집니다.
입질이 완전히 끊기는 시각에 취침....
기대되어야 할 새벽타임이 그냥 흘러갑니다.
비만 오지 않았어도....
그래도 나름 운치 있는 하룻밤 낚시 잘했습니다.
요란하지 않은 적당한 빗소리를 들으며...
한여름이라면 벌써 철수를 했을 시각이지만,
자연스레 철수 시간도 늦어집니다.
완전히 밝아와서는 간간이 입질도 이어지고...
형님 자린 완전한 수중전 자리...
제자린 접지로도 가능한 자리...
수심은 1m권... 붕어낚시는 수초가 있어야 한다는 진리를 경험합니다.
어제 땡볕에서 형님이 자리를 다듬어 주시는 바람에
편한 자리서 낚시 잘했습니다~
아침 8시 철수 준비를 합니다.
올해 최대의 조과...ㅎㅎ 월척도 한 마리 했으나 살림망 입구서 앙탈을 부리는 바람에
떨구고... 사진 찍다가 탈출한 붕어까지 해서 15수 정도.... 형님도 비슷한 조과...
원래 낚은 붕어 방생이 원칙이지만, 동네분이 달라해서 주고....
예전 붕어 매운탕의 맛이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지만, 그렇다고 붕어를 가져간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