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墓祀)
음력 10월 보름전 일요일에 묘사라는 걸 집안에서 지냅니다.
묘사의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니 대략...
"조상의 묘소(墓所)에서 지내는 제사. 주로 10월에 5대조 이상의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를 가리킨다.
10월에 지내는 묘제(墓祭)를 달리 칭하는 말로, 묘사(墓祀), 묘전제사(墓前祭祀)라고도 한다.
또 5대조 이상의 조상에 대해서는 일년에 한 번 묘소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하여 세일제(歲一祭), 세일사(歲一祀)라 하며,
관행적으로 시제(時祭), 시사(時祀)라고도 한다."
이렇더군요.
이 감나무 나이는 대략 100년이상으로 보여지는데..
보시기에 어떠신지요.
까치밥치곤 많이 달려 있는걸 보니, 산중에 위치한 것도 이유겠지만,
높은 가지에 달려있는 감을 딸 인력이 부족했던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옆 가지엔 더 많은 감이 있더군요.
격식대로 하자면 5대조이상 조상이라고 되어있는데..
저희는 바로 윗대까지 합니다.
예전 봉분이 있는 산소라면 5대조이상하더라도 이상할게 없겠지만,
이장하면서 뻔히 보이는 그 이하 조상님 모른척 할 수 없었다면 핑게일까요.
세상이 많이 바뀌어 격식다 차릴 수 없고, 정성을 모아 조상님들 기억하는 날로 보시면 편하겠네요.
제일 먼저 묘제 지내는 조상님 묘소.
자세한건 밝힐 수 없지만, 10대조 이상되는 조상님 묘소입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
뒤 소나무는 이맘때 푸르름을 한껏 뽐내고 있어 더 위용적입니다.
자주 못뵙는 친척분들입니다.
이자리에서 함께 제 지낼때만 만나는지라 몇몇분은 반가움이 있지만,
먼 집안이라 아직까진 좀 서먹할때가 있습니다.
이자리에 참석한게 다섯번 정도 될 정도로
뜸하게 참석했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궂이 이자리에서는
적용시키고 싶지가 않군요.
이번에 이장을 한 10대조부터의 조상님 묘로 이동중 입니다.
이 묘사부터는 모두다 아시는 분들입니다.
그래도 파시조로부터 10세손이라면 저와는 엄청난 시간적 공간이 있기에
족보로만 봐오신분들..저는 20세손.
맨위쪽 위치한 장소..
10세손 조상님은 봉분을 그대로 두고, 13세손까진 비석으로 함께 모셨습니다.
몇분을 한곳에 모셔 놓으니 잔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치만, 한곳에서 모두 모실 수 있어 편하기도 하거니와, 예전에 참석 안하던 사람들까지
참석율이 좀 높아졌습니다.
요즘은 편해야 참석을 많이 하더군요.
건너편 산 정상부근에 돌들을 보고 경치 좋다고 했더니만,
형님들께서 과거엔 멋진 바위산이었다며,
돌 채취로 지금은 별로랍니다.
겨울산이라 삭막하기 그지없군요.
산에서의 음복.
두번째 음복이라 아침도 먹지 않았지만 이미 배가 부릅니다.
돼지고기 소금에만 찍어 먹어도 이리 맛나니.....
이동했습니다.
가장 친근하고 포근함이 묻어나는 선산.
제게 6대조부 부터 모신 곳입니다.
진입로 포장공사가 내년으로 밀리는 바람에
승용차는 진입불가..
한 150m정도의 산길을 힘겹게 걸어 올라왔습니다.
이곳 참석자들은 석달에 한번 계모임을 하는 계원들인지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6촌형님들까지 입니다.
자주 만나니 이리 좋네요.
가을인가 싶더니
덜컥 겨울이 옆에와 있습니다.
조금은 쓸쓸한 계절...
가을 걷이가 끝난 골짜기 다랭이 논.
제법 옛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게 운치마저 느껴 집니다.
예전 명절때마다 걸어서 참 많이 다녔던 고갯 길.
이젠 포장도 되어있고..
이 먼 고갯길을 지금 걸으라면 글쎄요..자신이 없습니다.
묘사의 의의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친지들과 자주 모여 얼굴 보는게 더 좋습니다.
다들 그런 눈치더라구요.ㅋ
이른감이 있지만, 먼 발치서 오고 있을 봄을 기다려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