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가을을 지나 겨울을 향해 갈때쯤...
그러니까 이맘때가되면 집안에 묘사(11/14)가 있습니다.
예전부터 해왔을법한 이 행사를 실은 제나이 서른이 훌쩍 넘어서야 참석하게 됐네요^^;
조선시대 중기쯤에 계셨을 11대조상님 산소를 시작으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산 곳곳에 있는 조상님 산소가서 일일이 제를 모셨는데
세월이 변하니 제실에서 모시기로 했답니다.
덕분에 힘겨운 산행?은 안해도 되서 참 다행입니다.
이맘때 기온이 좀 떨어집니다.
일년에 몇번 사용안하는 제실이지만, 아궁이에 이렇게 불피워 놓으면
방바닥이 지글지글 죽입니다.
한 10여분 눈감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 버린다는...
따뜻한게 그리운거보니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제실옆 예전 큰할아버지 장손집...
초등학교 명절때마다 이곳에서 차례를 지냈는데...
그땐 사람이 워낙에 많아서 마당에 자리깔고 절하고 그렇게 커 보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조그만 쪽방건물 하나만 남았네요.
이것도 결국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월속에 묻혀 버리겠지요.
제실 마루에 걸터앉아 바라다 보면
계절마다 다르게 보여지는 풍경입니다.
벌초할땐 앞 들에 누런 벼들이 있었는데...
마을앞 저수지에도 마지막 가는 가을을
만수가 되도록 담아 놓았네요.
또다른 제실의 면나무...
수많은 풍파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부대꼈을지 짐작도 가지 않을 자태를
여전히 뽐내고 있습니다.
경상도 산은 이렇게 아담하게 생겨서 좋습니다.
강원도는 웅장한 맛이 있지요~
아마도 이것이 올해 마지막 호암지 출조가 되지 싶습니다(11/15).
영수형님과 둘만의 조촐한 출조에 소박한 조과로 ...
거리마다 플라타너스잎 천집니다.
개인적으론 은행잎이 더 좋은데...봄을기다려 봅니다.
이외수님의 "겨울나기"가 떠오르는 계절입니다.